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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기지로 이웃의 보이스피싱 막은 부강면 김숙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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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기지로 이웃의 보이스피싱 막은 부강면 김숙혜씨
  • 김수현
  • 승인 2012.11.15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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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송금 과정을 중지시켜 1,000만원의 손실 막아

▲ 보이스피싱 사기 안내문
부강면 부강리에서 자기도 모르게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는 이웃을 순간적인 기지로 막은 김숙혜씨(43세)의 미담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김씨의 겸양이 알려지며 감동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k씨는 10월 31일(목) 오전 11경 모르는 전화번호가 발신번호로 찍힌 전화를 받았다. 영등포 경찰서 소속이라고 밝힌 범인은 다짜고짜 전화를 중지시켜야 한다며 엄포를 놓았다. 그리고는 K씨의 명의를 도용하여 누군가가 전화기를 개설했고 전화요금이 40만원 미납됐다는 정보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또한 K씨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타인이 돈을 인출할 수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계좌를 이체해야 한다며 통장 잔액을 물어봤다. K씨는 1,000만원 마이너스 통장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범인은 통장 잔액을 확인하고는 금융감독원 소속이라고 밝힌 또다른 범인을 바꿔줬고 그 범인도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무엇인가 홀린 듯한 K씨는 범인들의 지시에 따라 부강농협 ATM(자동입출금기) 앞으로 갔다. 범인들은 주위를 살피고 근처에 사람이 있으면 안된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 범인들은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은행 계좌를 알려주며 비밀번호를 불러줬고 k씨는 비밀번호 숫자를 누르고 마지막에 확인을 눌렀다.(1차로 550만원이 빠져나가는 순간이었다. 법에 의해 계좌이체 한도금액은 60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k씨는 범인들의 지시에 따라 다시 집으로 돌아가 출금명세서에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으라고 전달받았다.

(범인들이 입금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은행 자동입출금기 앞으로 가서 1차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지시를 받고 그대로 움직였다. 그 때 K씨 옆에서 계좌이체를 하던 김숙혜씨(43세)는 무엇인가 계속 되묻고 지시를 받는 것 같은 K씨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k씨와 김씨는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처음에는 간섭하는 것 같아 잠자코 있다가 자신은 두 번의 계좌이체를 했는데도 아직 끝내지 않고 지시를
받는 것 같은 k씨에게 아는 사람과 통화하냐고 물었다. K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씨는 부리나케 ‘보이스피싱’이라며 빨리 취소를 누르고 은행에 신고하라고 전했다. k씨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취소버튼을 누르고 은행에 신고를 접수했다. 다행히도 1차로 계좌이체한 금액은 빠져나가지 않고 있었다.(k씨가 급히 전화를 끊자 범인들이 긴장을 했고, 또 법에 의해 입금 후 10분 안에 인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K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K씨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고 법에 의해 이체한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소식을 듣고 주위 사람들은 돈을 떠나 마음 여린 K씨의 인생을 구했다며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순간의 기지로 K씨를 구한 김씨는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알려지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자신의 사진을 찍는 것도 간곡하게 사양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일에 다시 몰두했다.

▲ 김숙혜씨는 자신에 대한 사진촬영을 간곡하게 거절했다. 김씨는 피자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nanu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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