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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향해 화끈하게 내리꽂는 발스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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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향해 화끈하게 내리꽂는 발스파이크
  • 송길룡
  • 승인 2012.10.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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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첫 출전 – 고등부 부강공고 세팍타크로팀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작은 공이 공중에 떠오르자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 발을 들며 점프. 순식간에 네트 앞에서 선수의 몸이 거꾸로 180도 회전하며 발이 공중으로 치솟는다. 경기종목 이름이 생소하지만 세팍타크로의 매력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고 강한 발스파이크에 있다. 이 경기는 직접 관전하는 것만큼 흥분시키는 게 없을 정도로 파워풀하고 활력이 넘친다.

지난 5,6일 양일간에 걸쳐 전국체전 출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부강공업고등학교(교장 남호정) 세팍타크로팀을 찾아가 훈련상황을 지켜봤다. 마침 전국체전 대진표상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대표 성수공고팀(남현섭 코치)과 친선경기를 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서울특별시 대 세종특별자치시 사이의 ‘특별시 대항전’인 셈.

그런데 스코어를 보니 부강공고팀이 약간 뒤지고 있었다. 백봉현 감독의 지시를 받으며 선수들이 더욱 긴장을 하고 경기에 임했다. 아무리 친선경기라도 밀리는 게임은 선수 본인들도 싫은 법. 서로 호흡을 맞추며 한 점 한 점 따라붙기 시작했다. 두 팀은 엎치락 뒷치락 호각지세를 이루는 사이다.

세팍타크로는 3명이 한 팀을 이뤄 15점 5게임 3선승제로 치뤄진다. 3명의 선수는 각각 자신의 역할이 따로 있다. 부강공고팀으로 이번에 출전하는 김정만 선수(주장, 2학년)는 공을 배급하는 ‘피더’, 김제환 선수(2)는 서브를 담당하는 ‘택공’, 김제형 선수(1)는 발스파이크로 공격하는 ‘킬러’다. 김제환, 김제형 선수는 형제다.

세팍타크로팀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부강공고 남호정 교장은 "고등부 선수들은 학년에 따라 기량의 차이가 크다. 우리팀은 1,2학년 선수들로 이뤄져있어 다른 팀에 비해 그런 점에서 불리한 편이다. 아마도 내년에는 최고의 기량을 보일 것이다."라며 신중한 모습으로 선수들을 소개했다.

세팍타크로는 현재 국내에서 중등부 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체전 정식종목이 아니라는 점이 작용했다. 이에 따라 전국체전 종목으로 출전가능한 고등부에서부터 선수생활이 시작된다. 다른 종목에 비해 짧은 훈련경력으로 기량을 갖춰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지금의 부강공고 세팍타크로팀은 비록 1,2학년 선수들로 이뤄졌지만 서로 호흡을 맞추며 상호보완의 역할을 할 정도로 꾸준한 노력을 통해 급성장했다. 선배들의 눈부신 활약과 성과들을 이을 준비를 탄탄히 마련했다.

더욱이 국가대표로 지내다 군복무를 하고 부강공고 세팍타크로팀에 합류한 전영만 코치의 지도 역시 장점으로 작용했다. 국내정상급을 넘어 세계정상급의 수준을 갖춘 지도자의 충실한 훈련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큰 보탬이 됐다.

부강공고 세팍타크로 훈련장에는 충북대표로 출전하던 시절부터 함께 했던 청주시청 실업팀이 전국체전 준비로 한편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일반부 실업팀이 치르는 경기는 고등부보다 훨씬 더 파워풀하다.

현재 국내에는 전국적으로 6개 정도의 실업팀밖에 없다. 그중 충북은 고등부-대학부-실업팀까지 연계가 잘 돼있어 선수층도 두텁고 그에 따라 각종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청주시청팀은 전원이 현재 세계대회 국가대표로 구성돼 있을 정도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도 거머쥐었다. 거기에는 부강공고 출신의 현역 선수도 포함돼 있다. 지역내에 세팍타크로 실업팀이 존속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세종시에서의 실업팀의 창단이 절실해지는 것은 그 이유다.

백봉현 감독은 "세팍타크로가 다른 종목에 비해 장비나 설비 측면에서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팀운영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며 "관심을 가지고 선수 발굴과 지원을 곁들이면 훨씬 더 큰 성과들을 얻게 될 것이다."라며 세팍타크로의 장점을 소개했다.

부강공고 세팍타크로팀의 전통 깊은 역량이 세종시 명품체육의 위상을 높이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국체전에서의 성과를 넘어 세팍타크로팀의 전망은 세종시의 미래와 함께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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