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기의 음악이야기]
유난히 무덥던 여름이 가고 있다.
런던에서 들려오는 금메달 소식이라도 있었기에 그나마 견딜 수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여름이 등을 보이는 요즘에는 무더위만큼이나 우리를 일그러지게 했던 세속의 얘기들과 그 찌꺼기까지 구석 한켠으로 밀어내고 Aphrodite’s Child의 음악을 들으며 가을을 준비한다.
비와 눈물을 노래한 Rain & Tears도 좋고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이란 제목처럼 사계절을 아우르며 가을 얘기를 전하는 Spring Summer Winter & Fall은 더욱 정겹다.
Aphrodite’s Child는 신화로 가득한 나라 그리스 출신의 Demis Roussos와 Vangelis를 중심으로 1968년 결성된 4인조 프로그레시브 그룹이다.
그리스로 추방당한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Demis Roussos는 Down Town을 전전하거나 거리의 악사로 나서며 가정생계를 돌보는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내지만 이 시기는 뒷날 그가 그리스의 민족음악에 현대적인 록 비트를 접목하여 새로운 음악장르를 선보이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음악생활 전반에 걸쳐 튼튼한 자산으로 작용한다.
파리유학생 출신인 Vangelis는 피아노를 전공하다가 Demis Roussos음악을 접하고 팝뮤직에 관심을 가졌고 1967년 Demis Roussos를 만나면서 대중음악에 심취하게 된다.
1968년 데미스 루소스를 리더로 반젤리스, 그리스보르스, 루카스 시데라스가 함께하는 4인조 보컬그룹이 완성되었고 그룹 이름은 자신들의 조국 신화에 등장하는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후손들이란 뜻을 담아 Aphrodite’s Child로 지었다.
Aphrodite’s Child의 음악을 들으며 가을을 향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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