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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쌓듯 꾸준히 습관 만드는 게 공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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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쌓듯 꾸준히 습관 만드는 게 공부 비결
  • 이준우.준석 형제
  • 승인 2012.08.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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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준석 형제의 공부 잘하기 비법 (2)

학부모라면 누구나 ‘사교육 받지 않고도 명문대학 입학했다’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아이에게 ‘공부를 잘 하지는 못해도 행복하게 살수도 있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것마저도 자녀교육을 방치하는 것 같아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한 달에 몇 백 만원이 들더라도 사교육이라도 받아야 위안이 되는 그런 기막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오로지 입시위주 경쟁교육에 대학과 중고등학교, 교사, 학부모가 모두 제정신이 아니다. 이런 숨 막히는 교육현장에서 아이들만 희생을 당하고 있다. 학생들은 주입식 강제교육으로 자기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과정을 점검하고 재조정하는 능력이 없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기 스스로 계획하고 조정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대학입시든 대학과정에서든 성공하게 된다. 공부라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부비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예습복습 잘하기, 수업시간 집중하기, 모르는 것은 바로바로 물어 이해하기,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기 등등의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은 없다. 그런데 왜 잘 안 되는 걸까?
<세종포스트>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공부요령을 찾아가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준우·준석 형제의 ‘공부 잘하기’ 체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형 이준우 군은 현재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다. 동생 이준석 군은 국제청심고를 졸업하고 미국 Amherst 대학교에 재학중이다. 이준우·이준석 형제의 ‘공부비결’을 들으며 지금까지 공부 방법이 옳은 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말>

혼자 계획하고 실천하는 생활습관

내가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어떤 책을 공부했고 어떤 선생님으로부터 몇 시간 동안 배웠는가'이다. 대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되지만 그동안 공부를 해오면서 한가지 느낀 사실이 있다. 공부는 생활습관에서 나온다는 것. 대부분 공부와 생활을 따로따로 묶어서 생각하지만 공부는 생활 속에 있고, 공부는 학생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규칙적인 생활과 혼자 계획하고 실천하는 생활습관을 배워왔다.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가장 힘든 것 중 하나였다. 항상 밤 9시면 자고 새벽 5시면 일어났다. 어린 나이에 늦게까지 놀고, 아침엔 더 자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엄한 교육 덕분에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이러한 습관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였다. 나는 학원을 다니지 않았고 다른 과외활동을 하지 않았기에, 다른 친구보다 일찍 잘 수 있었다. 밤 10시쯤에 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했다. 먼저 세수하고 영어공부를 했다. 영어듣기도 하고 단어도 외우니 낮에 시끄러울 때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성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새벽에 맑은 정신으로 공부를 하니 낮이나 밤에 지친 머리로 단어 10개 외울 것을 아침이면 20개도 거뜬히 외울 수 있었다.

과외 안하고 일찍 자며 충분히 휴식
일찍 깨서 맑은 정신으로 집중력 높여

아침형 인간으로 생활하다 보니 수업시간에 조는 일도 없고, 맑은 정신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 습관이 나의 중학교 성적을 관리해 준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습관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비록 밤에 자는 시간이 중학교 때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일찍 일어나는 습관 덕분에 등교 준비도 일찍 할 수 있고, 아침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일찍 자고 일어나는 단순해 보이는 생활습관이 공부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사례다.

내가 자랑할 만한 또다른 중요한 생활습관은 혼자 계획하고 실천하는 습관이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숙제나 공부할 것을 부모님께서 챙겨 주시지 않고 항상 스스로 계획하고 하나씩 해 나갔다. 물론 부모님이 챙겨줘서 편하게 공부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이러한 생활 역시 습관이 되니 나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뭘 공부할 것인가, 학교 다녀와서는 몇 시간 동안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기 쉬운 것, 하기 어려운 것이 무엇인가 등을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표로 만들어서 거르지 않고 하게 되니 나만의 시간 관리를 저절로 하게 된 것이다.

매일매일의 자기 관리 작아 보이지만
꾸준한 공부 가능케 하는 결정적요인

부모님이나 학원에서 짜 준 시간표대로만 공부하는 것과, 혼자서 자신만의 시간표를 만들어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성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인지는 학년이 높아지면서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혼자서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보니 자기 자신을 관리할 줄 아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절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매일매일의 생활습관은 평소에는 작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공부를 잘 하고 못함을 구분 짓는 결정적인 요인인 것이다. 집을 생각해 보자. 아무리 훌륭한 가구들이 들어차 있다 해도 제대로 만든 근사한 집이 아니라면 그 가구들은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공부가 집안의 가구라면 습관은 집이라고 할 수 있다. 집을 만들 때 오랜 시간 벽돌을 하나씩 쌓아서 만들 듯, 생활 습관 역시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벽돌 하나하나를 천천히 계속해서 올려야 집의 모습이 완성되듯이, 고쳐야 할 것과 새로 가져야 할 습관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실천해 나가면 언젠가는 '공부를 잘 할 수밖에 없는' 습관을 가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준석(미국 Amherst 대학교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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