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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부족한 K-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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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부족한 K-Pop
  • 성현기(팝컬럼니스트)
  • 승인 2012.08.07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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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p으로 친숙한 영국출신의 5인조 얼터너티브 록 밴드 Radiohead는 2007년 9월 최신곡을 발표하며 홈페이지에 음원을 올려놓고 팬들이 다운로드를 받아 갈 때마다 알아서 돈을 내도록 했다.

당시에 180만 명이 음원을 받아갔고 그 중 40%가 정상가 이상의 돈을 냈다고 하는데 이들이 지불한 금액이 정상유통음원정가보다 높았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일부 학자들은 마르크스의 철학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Radiohead의 보컬리스트 ‘톰 요크’의 주장은 단순했다. 돈과 계약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으로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인기 걸 그룹에서 멤버들 간에 왕따 소동이 나서 그중 한명이 소속사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며 필자는 자신의 일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 멤버들이 안타까워보였다.

상업화만을 추구하는 소속사의 굴레에 머물다보니 그들은 노동(음악작업과 활동)을 재미로 바꾸려 시도했던 Radiohead의 음원자율판매(?) 등 개척정신이 실종된 상태에서 오로지 소속사의 수입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요즘에 붐을 이루고 있는 K-Pop의 이런 어두운 단면을 보면서 필자는 K-Pop이 반짝 붐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운 전망을 한다.

획일적인 음악구성으로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비평가들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높여왔던 K-Pop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음악의 다양성이 실종되고 무대에 오르는 가수의 사고마저 제한된 환경에서 K-Pop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기계적인 움직임과 획일적인 음악의 반복뿐일 것이다.

당장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무대에 오를 가수들의 다양한 생각과 새로운 시도를 허용하는 소속사의 변화가 가장 시급하며 가수들도 자신들이 하는 일에 재미를 갖고 상호 존중하며 다양성을 인정해야만 시야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대중음악인 K-Pop붐 덕분에 해외에 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현지에서 우리대중문화의 위력(?)을 실감하는 일은 더 없이 기쁜 일이다. 어떤 이들은 애국심까지 고취된다고도 하는데 애국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이런 기쁨과 행복을 오랫동안 누리고 싶은 필자는 우리 K-Pop의 다양성을 기대하고 또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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