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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청사 조형물 공모 “짜고치기” 의혹이 웬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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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청사 조형물 공모 “짜고치기” 의혹이 웬말인가
  • 세종포스트
  • 승인 2012.08.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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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이 서울대에 용역 발주한 세종시 정부청사 조형물 공모 당선작이 모작 의혹에 휩싸였다. 정부청사 C구역에 선정된 작품이 이미 성남시청에 설치된 작품과 유사하다. 이뿐 아니라 정부청사에 설치 예정인 ‘비상’이라는 작품은 세종시 첫마을 3단지 아파트의 작품과 거의 동일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작품들이 순수창작물이 아닌 것으로 검증된다면 정부청사가 가지는 행정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모작 조형물로 인해 훼손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술적 형식을 가미한 조형물에 대해서는 창작상의 상이성이 뚜렷하기만 하면 어느 정도 형태적으로 유사한 부분들은 문제 삼지 않는다. 이런 관례로 보더라도 이들의 작품들 간에 보이는 유사점은 ‘합리적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는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전문가, 조각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 뒷받침한다.

더욱이 이 조형물 모작 의혹은 당선작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있다는 데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당선작 작가가 서울대 출신인 것은 그 자체로는 관심 받을 만한 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공모를 위해 위촉된 심사위원 대부분이 서울대 출신이라면 심사과정에서 출신대학과 상관없이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졌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에 용역 과제 수행자가 또한 서울대다. 진실 여하를 차치하고 출신대학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의도치 않은 특혜 의혹까지 자초하게 된 형국이다.

아직 공식적인 검토 결과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리적 의심’이 수용할 만하다고 하여 당선작에 대해서나 심사과정에 대해 불필요한 억측을 남발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공모 용역 과제 당사자들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할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 모작 의혹 사태는 우선적으로 공모용역 발주처인 행복청의 책임있는 재조사와 납득할 만한 재평가 여하에 따라 진정될 수 있을 듯하다. 현재 행복청은 이의제기를 접수하고 내부 검토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 합리적이고 적절한 검토결과가 조속히 제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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