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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만들어주기 운동 3년 만에 결실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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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만들어주기 운동 3년 만에 결실을 보다
  • 이성원(연기새마을금고 이사장)
  • 승인 2012.07.19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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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곳을 찾아서 50년...(12)

한평생 청소년선도와 사회계몽 운동을 해온 이가 있다. 꼬박 50년간이다. 연기새마을금고 이성원 이사장은 1960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을 바른길로 인도하고 정의롭고 아름다운 사회구현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고 있다. 이 이사장이 청소년선도와 사회계몽 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1960년 조치원역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전쟁고아들을 돌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버려진 아이들에게 먹을 것과 잠잘 곳을 제공하고, 호적도 없어 학교마저 들어갈 수 없는 ‘무호적자’를 위해 ‘호적갖기국민청원’을 하기도 했다.
<세종포스트>는 이성원 이사장의 청소년선도, 사회계몽 운동을 중심으로 연재를 한다. ‘시민참여 일간지’인 <세종포스트>는 이처럼 세종시민이 참여해 만드는 신문이다. <편집자 말>

5개 인권단체에서 상 받아...
이태영 박사
"당신이 민간인 인권운동가로는 대한민국 1호"


▲ 호적찾아주기 운동에 대한 국무총리실 답변
1965년도에 시작한 ‘호적만들어주기’ 운동이 3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당시 내무부와 법무부 등 정부에서는 무호적자 조사를 해보니 무호적자가 12만 명이나 됐다. 이들 중 4만 명은 병역기피자, 8만 명이 순수하게 호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한국전쟁 때문에 부모를 잃거나 이산가족이 된 전쟁고아가 있고 북한에서 넘어온 사람들이었다. 1969년 5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간 자진신고기간으로 정해 무호적자들에게 무료로 수수료를 면제하고 호적을 만들어줬다.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암흑 속에서 광명을 찾은 셈이다.


호적만들어주기에 대해서 정부는 무관심이었다. 필자는 무호적자를 인권 차원에서 시작한 것인데, 정부는 움직이질 않았다. 그러다가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대대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사건이 터졌다. 1968년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하자 정부는 부랴부랴 도민증과 시민증 등을 통합한 주민등록증이 필요했던 것이다. 정부는 국민을 하나의 증명서로 통합하려고 호적정리를 했고, 필자는 호적만들어주기운동을 인권문제로 접근한 것이다.

▲ 필자의 호적만들어주기 운동을 보도한 경향신문 기사
어쨌든 무호적자를 구제해서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했으니, 내 할 일은 한 셈이다. 호적을 찾아 학교에 입학한 아이한테 감사 편지가 왔다. 또 호적을 찾아 군대에 입대한 장병이 휴가 때 필자를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가기도 했다.

비록 정부가 할 일이었고, 또 통합된 주민등록증이 필요해서 호적만들어주기는 결실을 맺었다.

정부가 나서서 호적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필자는 뜻하지 않은 큰 상을 받게 됐다. 상은 5개 단체에서 필자에게 주는 큰 상이었는데, 호적만들어주기 운동에 대해 청소년의 인권운동에 공이 크다고 준 상이다.

1970년 12월 제22회 세계인권의 날에 서울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에서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변호사협회·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한국인권옹호협회·한국여권옹호협회·가정법률상담소 등 5개 단체가 필자에게 상을 주었다. 한꺼번에 인권관련 5개 단체에서 상을 주니 필자에게는 과분한 상이었다. 인권 관련 5개 단체가 한 사람(필자)에게 상을 준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알려졌다. 필자가 잘 났다기보다는 그 당시만 해도 개인이 인권운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기 때문으로 안다.

▲ 필자의 호적만들어주기 운동을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
▲ 호적을 찾은 설희망군으로부터 온 감사편지

5개 단체는 필자의 활동 중에 ‘1960년 1월5일부터 조치원역 대합실에 상담실을 설치해 년 간 1만5000명의 불우청소년을 보호선도, 1964년 8월부터는 조치원직업소년학교를 설립해 매년 60여명에게 1인1기의 기술교육을 연수시켜 자활의 터전을 마련해 갱생의 길을 걷게 했으며, 특히 이들 중 704명의 청소년에게 호적을 얻게 해서 청소년의 권익보호에 공이 지대하다’라고 상을 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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