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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도지사 특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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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도지사 특별 인터뷰
  • 김소라
  • 승인 2012.07.1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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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출범과 세종포스트 창간기념

1. 노무현대통령의 행정수도 공약으로부터 출발한 세종시가 드디어 출범했습니다. 행정수도 공약부터 세종시 출범까지 소회를 밝혀주십시오.

정말 소회가 남다르다. 서울 일극 중심에서 오는 폐해는 누누이 지적되어온 일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은 과밀에서 오는 환경, 교통, 생활 등 직접적 피해에 노출되고 지방은 애 울음소리가 끊기는 공동화에 가까운 현실에 처하게 되었다. 이의 방지를 위해 그동안 역대정부에서는 수도권 규제정책을 통해 실현하려 했다면 참여정부의 경우 수도의 기능을 지방에 넘김으로써 수도권의 과밀화도 풀고 지방의 성장동력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공약화하고 실천한 것이다.

사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모시고 행정수도 공약을 내걸 때 우리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이게 정말 어떻게 실천될까 참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2003년 행정수도특별법이 만들어져서 이제 되는 구나 했더니 위헌판결이 나오고 다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합의를 얻는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해던 우리 지역민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인한 국가적 피해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우리는 세종특별자치시를 출범시켰다. 이제 남은 것이 있다면 당초 계획한 세종시 건설의 목적이 완벽하게 구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는 것이다.

2. 충남도지사로서는 충청남도 일부를 세종시에 떼어내 준 심경이 남다르실 텐데

많이 서운. 출범식날 기념식 마치고 나오는데 세종시 주민들이 "도지사님! " 하고 부르는데 그 목소리에도 서운한 석별의 정이 묻어있더라. 마음이 찡했다. 그 마음 잊지 않고 우애 있게 살아왔던 시간들을 앞으로 상생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세종시는 대한민국의 세종시이다. 예전 연기군 시절에 현재의 공무원 특강에서 개방정신을 강조했었다. 대한민국의 도시 세종시가 되어야 한다. 누구나 와서 도시민이 되고 주권자가 되고 도시 행정에 참여하는 개방성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세종시의 초반에 조직과 정원구성에 있어서도 개방성이 더욱 살려지길 바란다. 인적 구성이 전국에서 다 받아들여야 우리만의 세종시가 아닌 대한민국의 세종시가 된다. 왜 충청도민이 세종시를 허락했겠나? 대한민국 균형발전 상징도시로서 각별한 의미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세종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방성이 필요하다.

공직자나 시민들 모두 세종시 미래발전을 위해 기득권을 주장하거나 텃세부리지 않고 모두에게 동등한 시민으로 참여하도록 전국적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절대로 연기군이나 세종시만의 세종시가 아닌 대한민국 세종시가 되어야 한다.

3. 세종시의 위상이 현 정부 들어 상당히 축소되고 정부가 손을 놓은 듯한 느낌도 있었는데 당초 계획대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화시대를 이끄는 도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세종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그런 점은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다. 대통령이 세종시에 대해 다른 뜻을 가졌더라도 국민이 결론을 내줬다면 국민의 뜻에 따라 열심히 일해 줘야 칭찬받을 것이다. 그런 점 대단히 아쉽고 이번 출범식에 못 오셨더라도 임기 끝나기 전 꼭 오셔서 국민의 뜻대로 발전하도록 힘 보태고 응원해 주셔야 한다. 세종시 건설은 서울 중심의 일극체제에서 벗어나 국가의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목표에서 출발한 국책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충청은 도세가 약화되는 것을 감수하고 또 조상님 때부터 대대로 살던 정든 고향땅을 떠나야 하는 아픔이 있음에도 기꺼이 희생의 대열에 참여했다. 그러면 중앙정부는 당초 목표로 했던 세종시 건설이 그대로 완결될 수 있도록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옳은 수순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행정수도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바뀌고 다시 수정안이 등장하고 국민들의 결연한 의지로 당초의 원안이 확정되는 굴곡진 과정을 거쳤음에도 그런 의지를 읽을 수 없다. 이 부분은 ‘할 거 다 하지 않느냐, 써 있는 대로 다 했다’ 라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정성과 열정이 들어있어야 한다. 세종시 건설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사업이지 충청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더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당초의 목표에 합당하는 세종시 건설이 되도록 중앙정부는 확고하고 분명한 의지를 갖고 마지막까지 임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국가의 과제로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세종시에 대해 끊임없는 열정과 혼을 실어주어야 한다.

세종시의 과제로는 자족기능 강화를 들 수 있다. ‘세종’이라는 창조의 모티브를 살려 인근지역과 동반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시설과 기관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글로벌 대학타운 조성 등 국내외 유수대학을 유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구기관의 경우 대덕과 오송 오창과 연계시키면 기초과학- 응용연구-사업화의 일관체제 구축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4.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업이 담긴 도시입니다. 세종시에 노무현 대통령 관련 추모공원이나 기념관 건립에 대한 지사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추모공원이나 기념관 건립을 통해 그 분을 추모하고 그 분이 이루고자 했던 일들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 세종시는 그분의 공약으로 시작되어 추진된 것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합의와 절차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되고 세종시민의 뜻이 모여지고 국민이 성원해준다면 가능할 것이다.

5. 취임 2주년을 보내시면서 민선 5기 상반기 도정에 대한 평가와 하반기 도정운영 방향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지난 2년 도민께 위임받은 도지사직의 엄중함과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도정 연속성 유지와 주권자의 권리 회복, 생동감, 생산성 높은 도정을 이루고자 노력해왔다. 첫째는 조정과 통합으로 민주주의 자치도정을 펼쳤으며 둘째, 지속가능한 도 발전 토대마련을 위해 전력투구해 왔고 셋째, 가장 일 잘하고 효율적인 도 조직, 지방정부를 만드는 일에 매진해 왔다.

후반기에는 지속발전 가능한 3농혁신, 충남형 행정혁신, 자치분권 실현 등 3대 혁신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3농 혁신은 농어업인, 소비자, 도시민이 상생하는 농정구현을 위해 30대 주요 사업의 추진 동력을 보강하고 농어업과 농어촌의 공공지원 의존방식을 탈피한 농어업인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역량 확보를 지원하겠다.

자치단체 신모델 제시를 위한 충남형 행정혁신으로 자기주도적, 거버넌스, 융복합 행정기반 정착을 통한 전국에서 가장 일 잘하는 지방정부 만들기를 실현하겠다.

온전한 지방자치를 위한 자치분권을 실현해 중앙-지방간 관계 재정립 및 주민주도의 지방자치를 확산해 가겠다. 이밖에도 사람과 환경과 상생하는 지속가능 경제 육성, 더불어 행복한 맞춤복지 실현, 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문화관광 구현, 뉴 충남시대를 이끌어갈 내포신도시 건설, 충남 서해안을 동북아 물류허브로 개발할 계획이다.

6. 충남에서 추진하는 3농혁신이 세종시 적용된다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듯한데 세종시에서 3농 혁신을 위한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농업 없는 국가는 없다. 농업은 모든 것의 기본이고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국제무역과 경제논리로 하느냐 마느냐하는 결정대상이 아니다. 농업분야는 국민이 살리자고 하면 살린다. 국민이 농업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우리 농산물을 더 소비하게 하려면 농사를 계속 짓게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국가의 지원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 우리 땅에서 농사지은 농산물이 사랑받으려면 국민 요구하는 새로운 고품질 생산물로 되어야 한다. 먹거리 안정성, 기호와 소비행태에 맞추는 다양한 생산물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

이제는 자연, 녹지, 사람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유기농 고품질의 녹색혁명으로 가야한다. 자연으로부터 생산물을 약탈하는 게 아니라 자연을 살리면서 더 좋은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또한 좋은 생산물을 유통과 영업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갖도록 혁신이 필요하다. 현재 소규모 영세농 중심의 개별 거래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 농민이 주요작목별로 단결해야 한다. 단결해서 시장에 대한 공급자로서 가격조정력 높여나가야 한다.

생산, 유통, 소비자 혁신으로 21세기 새로운 농업 혁신 이뤄야 한다는 게 충남형 3농혁신의 사업내용이다. 이는 지금껏 정책으로 다 해왔던 것이지만 누가 성과를 내느냐가 문제였다.

각종 정책을 집중해서 성과를 내보자는 것이 3농혁신의 핵심이다.

세종시가 이런 방향에서 도시권으로의 개발권역으로서는 대한민국의 대표도시로 잘 발전하면서 그 주변 농업지역으로서는 가까운 도시 소비권층을 갖고 있어 유통과정에서 로컬푸드시스템- 근거리 장터를 통한 도시소비자와의 결합력 높이는 방안이 있다. 도시소비자의 집단 급식에 이 시스템 적용되도록 지역의 농민,농업 조직이 나서줘야 한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 세종시 농민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 세종시에 스마트학교가 있는데 거기에 충남이 하고 있는 학교다랭이논 사업을 도입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아이들이 자연으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3농혁신의 친환경농업단에서 도시 학교의 다랭이논 보급사업을 하고 있다. 한마지기 분량의 플라스틱 다라에 벼를 심어 벼 자라는 걸 교정에서 보고 느끼며 수확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인데 세종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밖에도 세종시 입주기관(행정기관, 대학, 기업 등)과 충남 주변 농촌 마을 간 자매결연을 체결해 도농간 상호교류를 추진하는 방안도 있고 세종시 공무원 및 도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세종시 주변 농촌지역에 테마 주말농장단지를 조성할 필요도 있다. 세종시민과 주변 농촌지역민이 하나되는 교류활동을 통해 농촌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7. 충청권 광역경제권과 지방분권시대에 세종시와 충남도의 역할은?


세종시가 포함된 충청권의 장점은 무엇보다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충청권은 전형적인 광역형 지역으로서 세종시의 성과를 전국에 파급시킬 수 있는 지역이다. 반면, 동서지역간 공간적 통합이나 교통연계가 미흡하다. 이로 인해 지역간 경제력 격차도 심화되고 있고 낙후지역의 자립적 발전 기반도 약하다. 이런 문제는 그간 우리 국토개발의 경향성에 기인하고 있다. 우리 충청권의 발전동력의 상당부분은 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남북으로 확산되었다. 이로 인해 동서지역간 불균형이 심한데 앞으로 세종시가 한반도 동서지역간 발전축의 결절점으로서 동서지역간 균형발전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은 세종시와 함께 도청이전 신도시가 충청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서 동서지역간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있다.

8. 요즘 가장 집중하고 계신 일은 어떤 것이고 또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신지, 또 보람을 느끼는 일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도정에는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을 꼽으라면 3농 혁신이다. 농어촌의 우리의 뿌릴, 명실상부한 선진으로 나가기 위해서도 3농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누군가 해야할 일로 열심히 해나갈 것이다. 특별히 힘든 일은 없으나 다만 지난 2년동안 우리나라 지방자치 현실을 절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도적 현실적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겠다.

반면 보람은 대단히 많았다. 내포시 이전에 대해서 740억 이상 줄 수 없다는 정부 방침을 후퇴시켜서 1500억 가량 증액시켜 받아낸 일이라든지 학교급식도 정책자문위라든지 거버넌스를 만들고 함께 문제를 풀어나간 것 등은 그중에서도 특별히 생각나는 일이다.

9. 세종시 출범을 맞아 충남도에서 세종시로 분리되는 세종시민들께 한말씀 해 주십시오.

서운하지만 행정의 구분에 의해 다른 자치단체에 소속하는 것에 불과하다. 마치 한 집안에 살던 형제가 분가하여 옆 동네로 따로 살림을 차려 이사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형제를 떠나보내는 일은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대견하기도 한 것처럼 나는 앞으로 세종시가 행정의 중심지로서 우리나라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을 생각하면 뿌듯하고 기대 또한 크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써 나갈 세종시민 여러분께 늘 보람과 성취의 기쁨이 함께 하길 소망한다.

대담=유형권 기자 정리=김소라 기자 사진=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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