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주민 갈등만 남긴 보행터널, 씁쓸한 마지막 용역 협의회
상태바
주민 갈등만 남긴 보행터널, 씁쓸한 마지막 용역 협의회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8.31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일 한국교통연구원 타당성 용역 결과 공개… 아름동 주민, 향후 대책 촉구
세종시가 31일 오후 3시 아름초-늘봄초 보행터널 용역 협의회를 개최하고 보행터널 최종 무산을 결론지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아름초와 늘봄초를 잇는 보행터널 추진 타당성 용역 결과가 31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통행횟수, 장래 인구 변화 추이, 유지관리비 등을 반영한 모든 지표에서 ‘경제성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이번 주민 참여 용역 협의회는 이날 오후 3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와 교육청, 행복청, LH 등 관계 기관을 비롯해 아름동‧도담동 단지 입주자대표와 학교 관계자,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해당 용역은 시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올해 3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됐다. 용역비는 총 2000만 원이 소요됐다.

“대안 1‧2 모두 낮은 경제성, 더 이상 추진 어려워”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실시한 용역은 보행터널 예정지인 우람뜰 공원 인근 500m를 보행권역으로 설정해 진행됐다. 올해 5월 11일부터 3차례의 협의회가 진행됐고, 현장조사와 주민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용역 시작 후 통행 수요 예측을 위해 보행 환경, 주민들의 통행 특성 파악을 위한 사전 자료 수집이 이어졌다. 일평균 통행횟수는 설문 조사를 통해 산출됐으며 성인과 학생 모두 아름동이 통행횟수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 이재준 박사는 “우람뜰공원 높이가 생각보다 높고, 조사 방법론 정립도 어려웠다”며 “철도나 도로 타당성 조사 방식을 준용하기 어려워 설문을 통해 보행 통행 수요를 예측했다”고 밝혔다.

비용 항목에는 공사비를 포함한 설계비, 감리비, 유지관리비 등이 포함됐다. 편익에는 보행 우회거리 감소에 따른 통행시간 절감 편익, 건강증진 편익이 반영됐다. 보행횟수 산출에는 터널 건설 시 늘봄초로 통학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주민들의 의사도 반영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총 사업비는 LH가 제안한 당초 안인 84억원, 설계기관의 자문을 거쳐 무진동과 미진동이 혼합된 공사비 68억원 등 두 가지 대안이 검토됐다. B/C는 각각 0.52, 0.62로 1.0 기준을 훨씬 밑돌았다.

당초 ‘과밀해소’ 취지 반영 못한 용역, 아쉬움 표출

이날 아름동 일부 주민들은 타당성 용역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초 과밀해소 대안으로 추진된 보행터널의 경제성 산출에 과밀 해소로 인한 편익, 늘봄초 통학버스 비용 절감 등의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아름동 10단지 대표 A씨는 “과밀 해소로 인한 편익, 향후 30년 간 운영될 통학버스 비용 감소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경제성만 놓고 보면 당연히 통과가 어려운데, 용역 방식과 과정에 대한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박사는 “도로나 철도 건설 시 여러 보이지 않는 정성적인 편익이 많지만, 이를 어떻게 정량적으로 변환할지에 대한 근거가 없다”며 “과밀 해소 편익을 임의적으로 정량분석 할 수 없었고, 이는 엄청난 시간과 연구가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과밀해소 대안이었던 보행터널이 무산되면서 시교육청의 역할론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담동 주민 B씨는 “보행터널이 지역 국회의원 공약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교육청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직접 나서야할 기관이 과밀 문제 해결을 두고 주민들 간 반목을 만든 것이 문제다. 주민 간 합의를 도출시킨 후 추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행터널이 무산되면서 다시 학교 증축이나 신설 요구가 많아질 것이라 본다”며 “통학버스 운영 개선, 늘봄초 특성화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고, 교육부 중투 때 나온 의견인 학구 조정 검토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시와 시교육청 등 관계기관은 협의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용역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민들은 보행터널 이외 대안으로 대중교통 확대 및 개선, 초등학교 증축 또는 신설, 통학버스 운영 개선 등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