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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동성애 발언, 대학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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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동성애 발언, 대학가 확산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4.28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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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학생들 대자보 붙여 항의… "표 위해 타인 존재 지우는 것은 적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문재인(64)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동성애(성소수자) 논란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25일 대선 TV토론에서 홍준표(62) 자유한국당 후보가 "동성애, 반대 하느냐"는 질문에 “반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문 후보가 27일 “성소수자들에게 아픔을 준 것 같아 송구스럽다. 동성애는 허용과 찬반, 그런 문제가 아니고 차별을 해선 안 된다. 군대 내 동성애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연세대 성소수자 동아리에서 촉발된 바로잡기 운동은 성신여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서울권 다수 대학으로 퍼졌고, 부산대, 충남대 등 전국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충남대에서도 학생들이 학내에 대자보를 붙여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정치외교학과 4학년 곽효원(22) 씨는 ‘동성애를 반대하고 싫어하지만 차별도 반대한다는 당신에게’란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대선 후보들처럼) ‘동성애는 지지하나 동성혼은 반대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보통 이성애를 지지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동성혼 반대는 성소수자의 법적 권리를 무시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이 말을 반복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성소수자는 찬반의 대상도, 호오(好惡)의 대상도 아니다”며 “세상 그 누구도 타인의 존재를 찬반하고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곽 씨는 “표를 위해 타인의 존재를 지우는 것은 정치질이고 적폐”라며 “국내 성소수자 인구가 최대 500만 명인데, 대선주자들과 그의 지지자들이 이 많은 사람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이게 학살이 아니면 무엇이냐”고도 했다. 


지질환경과학과 4학년 원지원(23) 씨도 ‘나도 잡아가라’란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항의의 뜻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13일 육군의 동성애자 색출을 위한 기획수사를 예로 들며 “한 (동성애자) 간부를 체포하며 들이민 것은 군형법 제92조의6 ‘추행’”이라며 “이는 개인의 성적자기결정권, 평등권을 침해하고 유엔의 폐지요구를 받고 있는 반인권적 조항”이라고 따졌다. “군내의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국가 공권력에 의한 공공연한 성소수자 탄압”이라고도 했다.


원 씨는 문 후보의 TV토론 발언에 대해서도 “한 나라의 지도자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자신의 무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순간이었다”며 “성정체성과 지향성은 찬성과 반대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존재 자체”라고 했다.


그는 “대선 후보들의 성소수자 혐오 발언은 앞으로 자신이 이끌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며 “성소수자는 헌법상 권리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며 유권자다. 국민을 필요에 따른 옵션으로 대하는 대선후보들의 인권의식에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일까지 대자보를 게시한 후 자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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