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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직자들 '왜 이러나'…심각한 공직기강 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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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직자들 '왜 이러나'…심각한 공직기강 해이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6.06.10 16: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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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에 음주 난동 잇따라…불법 전매 연루 공무원도 10여명 분석
연루 공무원 조사 나선 시 감사위 “지위고하 막론 예외 없는 처벌” 강조

  


세종시 공직자들의 공직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오는 7월 (세종시) 민선 2기 반환점을 앞두고 공직자들의 비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에 가담한 공무원만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출장을 간 자리에서 음주 난동을 부리고, 동료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이쯤되자 관리 감독의 최고 책임자인 해당 기관장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온다.   


10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이달 초 세종시 공무원 A씨가 같은 사무실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감사에 나섰다. 타지 출장 후 세종시로 돌아오는 KTX 열차에서 이 여직원의 신체를 만졌다는 게 감사위 조사의 골자다.  


감사위는 "조사 과정에서 일정 부분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피의자(A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러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위는 A씨를 대기발령 낸 상태며, 범행 의도 등 세부 조사를 벌인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청 내 성추행 사건은 올 상반기에 확인된 것만 3건으로, 직원 성교육 등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또 다른 시청 공무원 B씨는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대합실에서 만취해 난동을 부리다가 제주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B씨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고, 시 감사위는 경찰의 형사 처벌 수위를 본 뒤 징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경찰은 현재도 이 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시 공무원들의 비위 행위는 그 도를 넘고 있다.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검찰 조사 과정에서 아파트 불법 전매에 나선 시청 공직자가 1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역시 검찰 처분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감사위는 올 들어 민원인이나 업무 관계자 등으로부터 금품·향응 등의 뇌물수수 사건이 예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자체 진단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출범 전 조직 규모가 600여명에서 최근 1500여명으로 4년 새 2.5배 커지면서 각종 공직자들의 비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



공직사회 일각에선 야근 횟수와 업무량 자체가 민선 1기에 비해 현격히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스트레스 강도도 그만큼 높아진데다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주로 음주 등을 통해 비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다 공직기강을 떠나 직원 상호간 소통과 융화 등 조직력마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시청 내부 조사 결과,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에 대한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과 불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이는 학연·지연은 기본으로 충남도행정자치부공주시서울시 등 세종시로 오기 전에 몸 담았던 조직이 어디냐에 따라 인사 고과와 평점이 주관적으로 매겨지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분위기가 조직 전체에 배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기류가 형성돼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공무원들이 꽤 있다는 얘기여서 심각할 수밖에 없다. 


시 감사위 관계자는 “공무원 비위 사건과 관련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력한 처벌을 진행할 것”이라며 “최근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엄정한 처분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춘희 시장은 10~11일 양일간 충남 보령의 한 리조트에서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 30여명과 함께 직원 워크숍을 갖고, 최근 비위 행위 근절 및 부하 직원과 조화로운 조직생활 등을 직접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워크숍에서 이 시장은 외부 인사 3명의 리더십 특강에 이어 손수 전면에 나서 조직 정비 차원의 특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출범 이후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리더십 강화 워크숍은 처음이다.


이 시장이 직접 나서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는 것이어서 향후 시 공직사회의 분위기도 쇄신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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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2016-06-11 07:58:16
리더쉽 강화 이전에 참된 공무원상을 교육하고, 그 이전에 참된 사람의 인성교육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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