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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이 3대 놓고 경쟁'…공공자전거 보급 '느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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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이 3대 놓고 경쟁'…공공자전거 보급 '느린 걸음'
  • 이희택
  • 승인 2016.03.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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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링 보급' 기재부 제동으로 주춤… 세종시


 

인구 22만여 명을 넘어선 세종시의 자전거 보유 가구비율은 전국 1위다. 이 수치는 미래 세종시가 지향하는 ‘대중교통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일반 자전거 보유율을 떠나 공공자전거 수요도 급증세다. 

 

그러나 공공자전거 ‘어울링’의 보급률은 상대적으로 더뎌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지난해 국비 지원 사업이 갑작스레 지방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보급이 주춤하고 있는 탓도 크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올해 공공자전거 보급 확대와 함께 자전거 수단 분담률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행복청도 용적률 완화를 통한 공공자전거 보급 확대의 묘안을 짜내고 있다.


자전거 수단 분담률 'UP'...대중교통중심도시 가능성도 'UP'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결과, 세종시는 지난해 기준 자전거 보유 가구비율이 전국 1위다. 세종시의 자전거 보유 가구비율은 43.4%로 전국 평균인 34.7%를 크게 웃돈다. 전체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최소한 집에 자전거 1대를 보유했다는 의미다.


이를 놓고 보면 세종시가 꿈꾸는 대중교통중심도시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 2014년 11월 첫 도입한 공공자전거 어울링 이용 활성화도 긍정적 대목이다.


일평균 322건 대여에 평균 이동거리 1.6km. 대당 평균 32분을 사용했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4월 유료화 이후 약 9개월 간 연회원(1년 3만원)이 846명까지 늘었다. 반연회원(2만원)은 228명, 월회원(5000원) 1050명, 주회원 336명 등 모두 2460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했다.


일일권(1000명) 이용자도 3만5912명에 달했다. 하루에 133명이 수시로 자전거를 대여해 활용했다는 뜻이다. 출근(오전 8~9시)과 퇴근(오후 6~8시) 시간대 최다 이용자를 기록한 점에서 통근 수단으로써의 가능성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대여소별 이용률에서는 편차가 적잖이 뚜렷했다. 주거지 주변보다는 호수공원 이용자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부분도 아쉬운 점이다. 1-1생활권 등 일부 지역의 공공자전거 확충이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어울링 활성화 흐름에 제동을 걸은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에 제동 걸린 공공자전거 확충... 세종시가 ‘바통’ 이어 받아


공공자전거는 적어도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행복청의 국비사업에 의해 300여대를 보급하는 등 속도를 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지자체 사업으로 전환’ 지침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세종시가 지난해 하반기 갑작스레 공공자전거 보급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이 과정에서 애꿎은 고운동(1-1생활권) 주민들만 피해를 봤다. 입주 후 공공자전거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로 남았기 때문. 현재는 한솔도담어진아름종촌동과 정부세종청사 및 국책연구단지 인근 33개소에 320대가 운영되고 있다.


결국 올해도 세종시가 공공자전거 확충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시는 올해 19개소에 걸쳐 285대 추가 확충을 추진한다. 상반기에는 고운동 4개소와 아름종촌도담동 각 2개소 등 모두 10개소, 하반기에는 고운아름동 3개소, 종촌동 2개소, 도담동 1개소 등 모두 9개소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딘 공공자전거 보급...자전거 3대를 1000명이 이용(?) 


올해 말까지 세종시가 보유할 공공자전거는 605대. 8~79세까지의 인구 18만9353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대를 놓고 1000명이 이용을 경쟁해야 하는 실정이다. 단순 수치만 놓고 봐도 보급 자체가 저조한 단계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대중교통중심도시를 지향한다면 아예 파격적으로 공공자전거를 대거 보급하면 좋을 것"이라며 "수시로 눈에 띄면 이용률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고, 또 이용해보면 그 매력과 장점을 더욱 빨리 알게된다"고 조언했다.  가능하다면 고령자와 청소년의 경우 무료 대여 서비스를 도입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연간 100대 이상 추가 보급나선 행복청, 해법은?
 
그나마 행복청이 대안 찾기에 나선 점이 다행이다. 고심 끝에 내놓은 카드는 공동주택 용적률 완화다. 주택사업자가 용적률 완화로 얻은 수익을 공공자전거로 환원하는 방식이다.


즉 용적률 0.5%p를 확대 적용할 경우 늘어나는 세대 수익은 해당 단지 내 거치대 1~2개소 설치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이르면 올 하반기 분양주택부터 이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오는 2020년까지 30개 단지에 공공자전거 500여대 추가 설치를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게 행복청의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행복청은 자전거도로와 보도간 명확한 분리를 위한 도색, 3생활권(1~3) 외곽순환도로변에 가칭 ‘행복자전거길’ 조성 등도 추진한다. 이 공원 내 자전거도로는 3.3km 구간으로, 우수한 경관과 연속성을 부여한다.
 
세종시, 대중교통과 연계 시 '환승마일리지 주겠다'


환승마일리지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용 교통카드와 어울링 카드를 연계활용함으로써 쌓을 수 있다. 이렇게 축적된 마일리지는 공공자전거 대여료 감면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서울과 대전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 중 어떤 형식으로든 이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자전거 시범학교 지정과 제4회 세종자전거축제(10월), 모든 시민의 자전거보험 가입(하반기1인당 500원), 공공자전거 타고 피크닉(소풍) 이벤트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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