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종시 '청바지' 골라주는 남자
상태바
세종시 '청바지' 골라주는 남자
  • 한지혜
  • 승인 2015.12.31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JJORI' 세종직염점 홍문표 대표


청바지를 공장 직영으로 공수해 소매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국산청바지 전문점 ‘JJORI’. 조치원이 고향인 홍문표(39)씨가 지난 달 고운동에 세종직영점을 차렸다. 잘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청바지 사업에 뛰어든 홍문표씨. 어떤 사연일까?

 

“고향은 조치원이에요. 전에는 육류를 취급하는 외국계 기업에 다녔었죠. 탄탄한 직장을 관두고 일산으로 올라가 사업을 배웠습니다. 사실 'JJORI'를 브랜드화 시킨 분이 바로 우리 장모님이세요. 새로 일을 배우면서 수많은 단골손님들을 만났고, 그때 깨달았습니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걸요.”

 

수많은 도시 중 세종을 택했다. 단지 고향이라는 이유만은 아니다.

 

“형제들이 세종시에 살아요. 언젠가 형수님들에게 ‘세종에는 바지 살 데가 없다’는 푸념을 들었죠. 실제로 직접 돌아다녀봤더니 정말 옷 살 데가 없는 거예요. 특히 바지는 더했고요. 그래서 세종시에 가게를 내게 된 겁니다. 인테리어 하는데 꼬박 2주가 걸렸어요. 혼자 벽면도 칠하고, 조명도 달고, 매장 진열까지 끝냈죠.”

 

‘JJORI’의 경쟁력은 질 좋은 국산 청바지를 적은 마진으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구비된 청바지는 약 700여 종. 단일 품목으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여성바지의 경우 1만원부터 시작해 가장 비싼 게 3만 3000원입니다. 아동 국산 레깅스도 현재 세일가로 5000원에 판매중이고요. 보통 바지는 2만 2000원, 올해 유행한 배기바지, 디스트로이드 청바지 등 이월상품은 1만 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또 구매가격의 10%는 포인트로 적립해 드립니다. 파격적이죠?

 

교환·환불은 백화점보다 더 편해요. 택만 붙어있고 입은 흔적만 없다면 6개월이 지나도 교환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유학 보낸 자녀가 있는 분도 입혀보시고 안 맞으면 한참 뒤 귀국해서 교환하시기도 해요. 품질에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교환·환불에 기간을 두지 않습니다.”

 

‘JJORI’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이유는 국산 청바지 브랜드 '블루스톤'을 들여오면서부터다.


“아동복은 100% 국산, 여성복은 95%, 남성복은 70%가 국산이에요. 품목이 한정된다는 한계 때문에 중국OEM 제품으로 구색을 갖췄습니다. 국산바지는 블루스톤이라는 브랜드를 취급하는데, 동대문 브랜드로 시작해 30년 동안 국산 청바지를 만든 곳이에요. 물론 ‘JJORI’라는 이름으로 저희가 직접 청바지를 생산하기도 하고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묻자, 그가 세 벌의 청바지를 꺼냈다.

 

“기모청바지가 대세죠. 남자분들, 아마 내복 입는 거 다들 싫어하실 겁니다. 그렇지만 추위는 다 타시죠? 예전에는 기모라고 하면 부해 보이고, 뚱뚱해 보인다는 인식이 컸어요. 특히 여성분들은 더 그렇죠. 요즘은 기모바지도 핏감이 살아있어요. 어머니들은 본딩기모라고 하는 조금 두꺼운 기모, 젊은 학생들은 압축기모가 들어간 바지를 많이 찾죠.”

 

자신에게 딱 맞는 바지 찾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체형별 청바지 고르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골반이 발달한 분들은 골반 쪽이 넓게 나온 바지, 반대로 골반이 없으신 분들은 허리에서 허벅지까지 일자로 떨어지는 바지가 잘 맞아요. 같은 스키니 바지여도 하체가 튼실하신 분들은 허벅지와 밑위가 넉넉하게 나온 제품을 입어야 편하고, 50대 이상 분들은 보통 허리바지를 좋아하세요. 슬림한 일자 핏에 골반 위로 올라가는, 밑위는 반 골반보다 3cm 정도 긴 바지를 추천해드리곤 합니다.”

 

마침 남성 손님 3명이 매장에 들어왔고, 그는 직접 제품을 꺼내 보이며 적당한 바지를 추천했다.

 

“저 분은 혼자 오셨다가 주말에는 아내와 아들을, 오늘은 친구 두 분을 데려오셨어요. 사 가신 청바지가 맘에 드신 거겠죠?. 오픈한 지 한 달 밖에 안됐지만 이렇게 계속 입소문이 나는 가게이고 싶어요.”


 

‘JJORI’의 두 번째 경쟁력, 온 가족이 쇼핑할 수 있는 매장이라는 점이다. 


“청바지에 정해진 나이는 없어요. 어린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 3호부터 46 빅사이즈까지 구비돼있습니다. 주말에는 가족단위로도 많이 방문하세요. 처음에는 어머니가 왔다가, 다음에는 아이들 것을 사가고, 주말에는 남편분과 함께 오시곤 하죠.

 

그저 그런 옷을 싸게 파는 곳은 많아요. 그렇지만 저희 가게는 ‘좋은 옷을 좋은 가격에 주면 망할 일은 없다’가 모토입니다.”


젊은 도시 세종시와 젊음의 상징 청바지. 고운동에 가면, 청바지 골라주는 남자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