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가 4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새누리당과 예산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조기신설 등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4일 오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충청권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세종시 숙원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엔 권선택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등도 함께 참여해, 각 지역 현안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날 협의회에는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이명수 부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소속 예결위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지역에서는 이장우 이에리사 민병주 정용기 의원을 비롯해 김동완 김제식 의원, 충북에서도 박덕흠 경대수 이종배 의원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방자치가 20년 됐음에도 가장 중요한 재정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전시의 재정 자립도가 44%인데 과거보다 많이 떨어졌다. 이 중 39%가 복지비라 재정 운영이 어렵다. 일부 자치구는 사람을 줄이고 있지만 인건비도 못주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날 자리에서 권 시장 등 광역단체장은 주요 사업에 대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권 시장은 이어 "지방 재정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협조해 달라"면서 "대전에는 대통령 공약 사업과 충청권 공조 사업도 있다. 충청도는 민심의 바로미터다. 주요 사업은 새누리당 당론으로 정해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서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는 국가 사업으로 건설되는 도시이기 때문에 중앙 정부 차원에서 직접 관심을 갖고 챙기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다"면서 "계획대로 정부 부처가 이전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이 시장은 또 "세종에서 시작해 천안 안성 용인을 거쳐 서울로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등 계획된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행정도시 건설사업은 지방 사업이 아니라 국가 사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챙겨달라"고 건의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역내 대부분의 사업이 국가 사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국가 사무가 필요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도 국가의 미래 전략하에 정책과 재정이 지방에 배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특히 "SOC 사업이 편중된다는 불만은 늘 있었다"며 "이제는 경부축이 아니라 서해안 시대에 맞는 투자와, 남북축이 아닌 동서축에 집중해야 한다. 계획된 사업들을 정치적 논리 때문이 아니라 미래의 관점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회의원들도 자치단체의 요청에 화답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중앙과 지방 정부간 역할 분담이 나눠져야 하는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책임과 권한이 너무 미약하다"며 "중앙 정부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지방정부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등 지방 분권 정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정훈 정책위 의장은 "지방 출신으로 지방 분권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공감하고 인식한다"며 안 지사의 요구에 화답한 뒤 "충청권은 국가의 중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청권 상생 발전을 위해 정책을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대전을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도시로, 세종을 행정도시로, 충남은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발전되도록 지원하겠다"면서 "각 지역 역점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예산 심사와 정부 안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용기 대전시당위원장과 유한식 세종시당위원장, 김제식 충남도당위원장도 권 시장 등의 예산 지원 협조 요청을 거들었다.

한편,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가 지원을 요청한 사업은 다음과 같다.

▲대전시: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 원도심내 지식산업센터 건립, 자원순환단지 조성사업, 대전~세종 신교통수단 건설, 고화질 드라마타운 조성, 대전 디자인센터, 외삼 유성복합터미널 연결도로 건설, 중촌동 호남철교 입체화 시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과학벨트 거점지구 진입도로 건설

▲세종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국가상징공원 조성, 도시재생사업, 아트센터 건립, 조치원연결도로 8차로 확장, 향토문화자료관, 보건환경연구원 설치

▲충남도: 서해선 및 장항선 복선전철,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지구 보존관리활용, 퍼블릭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시장 활성화, 당진~천안 고속도로, 내포 해미 역사유적 문화자원화, 서부내륙권 광역 관광개발, 원산도 테마랜드 조성, 장고항 건설, 내포도시첨단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덕산~고석 확포장, 수소연료전지차 부품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 평택 당진항 진입도로,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2016년 전국체전 및 장애인 체전 시설 확충, 수산관리소 태안사무소 신축, 내수면 수산자원 복원, 웰니스 스파 임상지원센터 구축, 농어촌마을 하수도 정비, 도시침수대응 하수도 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