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이건희 미술관 세종시 유치를 위한 세종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뜨겁다. 

31일 오전 10시 30분 이건희미술관 유치를 위한 세종범시민추진위원회(이 범추위)는 문화체육관광부 15동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건희미술관 세종유치를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세종불교사암연합회 환성스님, 세종교회총연합회 고동환 목사, 세종상인회 황현목 회장 등이 참여해 이건희미술관 세종유치에 대한 당위성을 발언하고 유치 결의를 다졌다. 

범추위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수준 높은 예술적 안목과 통큰 기증으로 이루어지는 '이건희미술관'은 한국의 문화예술계의 금자탑이요, 그 소장내용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세종시 유치를 위해 전국 여러 도시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도시 간 이기주의 관점으로 유치경쟁을 벌여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노무현 정부가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정하고 수도로서 면모를 갖추려 했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며 "수도권 과밀에 대한 문제와 국토 중심에 행정수도를 두어, 전 국민이 편리하게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가 바로 세종이었던 것"이라 설명을 덧붙였다. 

그들은 "적어도 이건희 미술관의 입지선정을 위해 국민들의 접근성과 도시의 상징성"이 중요하다며 "이건희 미술관의 존재로 인해 지역은 물론이고 국익에 큰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주요 판단 근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문체부를 향해 주문했다. 

범추위는 이건희미술관의 세종 유치 당위성에 대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요약하면 ▲세종시의 지리적 접근성 ▲문화·예술 분야의 수도권 집중화 해소 ▲예술 분야의 지역균형발전 도모 ▲충분한 세종시 미술관 건립예산 ▲국제공모를 통한 미술관 공모 가능 등이다. 

범추위는 세종시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고속도로, KTX, 공항 등을 통하여 국내 각 지역은 물론 해외로부터의 접근성이 탁월한 점을 예로 들었다. 중앙행정부서와 국책연구단지 및 산업단지들이 인접해 세종시를 방문하는 많은 해외 방문객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의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쏠려 있는 상황도 지적했다. 국민의 문화적 기회균등 차원에서 '이건희미술관'이 접근성이 탁월한 세종에 유치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그들은 "지방 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세종시가 출범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중앙행정부처의 이전, 국회 분원 건립추진 및 지역별 혁신도시 건설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유독 문화·예술 부문은 척박하다"며 "세종시의 성공은 국가적 대업인 만큼 '이건희미술관'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아젠다의 상징인 세종시에 건립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범추위는 마지막으로 이건희미술관 유치 세종범추위는 문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역적 이기주의를 벗어나 국가발전의 큰 그림에서 반드시 세종에 입지 선정할 것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태근, 서만철 공동대표는 문체부를 방문해 세종시 유치 건의문을 접수하고 세종시장, 세종시교육감, 세종시의회의장 등을 면담 후 입지가 세종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범추위는 오는 7일 관련 포럼을 비롯 12일에는 이건희컬렉션 이미지 전시 및 시민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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