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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 서울로, 현 정부 기조에 '지방분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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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 서울로, 현 정부 기조에 '지방분권' 없나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7.07 13: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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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문체부 이건희 컬렉션 후보지 서울 용산과 송현동으로 압축
세종시민단체 즉각 입장문 통해 날선 비판 이어
제대로된 미술관 하나 없는 세종시, 가난한 문화예술 도시 오명 지속 불가피
7일 오전 '이건희 컬렉션' 후보지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황희 장관 ⓒ문체부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삼성 고 이건희 회장이 내놓은 문화재와 미술품을 소장할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가 서울 용산과 송현동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려는 세종시를 비롯, 지방의 간절한 염원에도 현 정부는 또다시 문화예술이 과밀되어있는 ‘서울’로 집중되는 선택을 해 비난이 예상된다.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기 위해 시민단체를 꾸려 목소리를 높였던 세종시의 경우, 또 다시 제대로된 미술관 조차 하나 없는 '가난한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황희 장관은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 3181점(국립중앙박물관 2만 1693점, 국립현대미술관 1488점)을 기증했다. 

이후 문체부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운영했고 총 10차례 논의를 거쳐 후보지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인근 송현동으로 압축했다. 이건희 미술관은 이후 논의를 거쳐 통합된 별도의 공간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후보지를 모두 서울로 압축한 이유는 이미 건립되어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문체부는 지역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미술관 5곳 (광주시립미술관(30점), 전남도립미술관(21점), 대구미술관(21점), 양구 박수근미술관(18점), 제주 이중섭미술관(12점))에 별도로 이건희 기증품을 기증하며 지방 민심을 달랬으나 이마저도 세종시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문화예술 인프라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세종시의 경우, 기증품을 받더라도 보존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미술관의 부재가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31일 이건희미술관 유치 세종범시민추진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 15동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건희미술관 유치 세종범시민추진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이건희 미술관 세종유치를 염원해온 이건희 미술관 유치 세종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범추위)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비판에 나섰다. 

그들은 “문체부에서 이건희 미술관 서울입지 선정은 지방분권을 주장했던 문재인 정부기조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번 문체부의 결정으로 수도권 과밀로 인한 문제 해결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파트와 청사 건물이 전부이다 시피한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은 문화적 요인을 더해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외면한 격”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다시 한번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민단체가 모여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세종시와 더불어민주당이 적극적인 청사진 조차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을 이어갔다.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재.

안갯 속에 휩쌓여있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비롯 굵직한 현안들은 모두 지방을 비켜가는 현 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균형발전'이란 단어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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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27 2021-07-09 16:18:38
볼 사람이 많으니 서울에 설치한다? 그게 아니고 지방에도 이런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야 사람들이 서울 밖으로 나오는거죠. 강남이 원래 사람이 많이 살던 곳인가요? 정부가 지하철 놔주고 집중 발전 시켜서 많이 살게된거지.
사람이 먼저가 아니고 인프라가 먼저 구축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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