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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 세계적 문화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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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 세계적 문화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 김갑년
  • 승인 2021.03.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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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년 교수의 세상 읽기(3)] 문화도시, 미완의 세종시에 필수 요소
읍면동별 특성을 담은 문화적 성격 부여.. ‘행복도시’ 구축 기회
세종시문화재단 음악 창작소 '누리락' 공연장 모습 ©세종시
최근 문을 연 세종시문화재단 음악 창작소 '누리락' 공연장. 세종시란 무대를 올리고 빈 객석을 채우기 노력이 필요한 때다. ©세종시

천혜의 자연환경과 건축가 가우디로 인해 세계적인 문화도시가 된 스페인의 바로셀로나, 분단과 통일이라는 역사성을 극복하며 세계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른 독일의 수도 베를린, 독일의 작은 도시에 불과하지만 ‘도쿠멘타’로 세계인에게 각인된 카셀

우리도 세종시를 그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화도시로 만들 수 있다.  

문화도시는 세종시에 미완의 도시 인프라 완성과 문화적 성격을 부여함으로 ‘행복도시’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이다. 지역의 균일화가 아닌 세종시 각 지역이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읍·면 지역과 동 지역을 아우르는 도시의 정체성에 대한 설계가 당면한 과제이며, 세종특별자치시 만이 가진 독특성과 특수성에 기반한 도시의 개성적 이미지 창출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타 지역과는 다른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조명래(2007: 59) 교수는 “문화도시는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를 일컫는다. 그 향기는 도시 구성원들의 일상 삶에서 배어나올 때 가장 향기롭다. 이러한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선, 해당도시가 어떠한 문화도시가 되어야 하고 문화도시를 향해 어떻게 나가야할지에 대한 도시 구성원들의 깊은 고민과 성찰, 민주적 합의와 실천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는 bottom up(아래에서 위로) 방식의 문화정책 사업을 실현하고, 주민자치에 의한 문화생산, 향유, 의견수렴 과정과 사업 중심의 문화행사가 아닌 협치, 협력을 통해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품격 있는 문화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세종시민들의 일상이 즐거운 문화향유 세종, 구성원 모두가 문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와 예술이 자라나는 창의 교육을 실천하는 행복도시 세종, 시 전체가 문화로 촘촘하고 문화의 흐름이 막힘없는 소통과 통합으로 하나 되는 문화도시가 되는 것이다. 

2022년 개관 예정인 나성동 세종아트센터 조감도 (제공=세종시문화재단)
 2022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나성동 세종아트센터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 공간의 집합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문화재단

세종시가 이러한 차별화된 문화도시가 되려면 네 가지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 문화의 자생성, 참여성, 지속가능성, 공존성이 그것이다.

첫째, 기존의 내려주기, 보여주기 문화예술을 지양해야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시민생활 밀착형 프로그램 발굴, 시민 스스로 강사 및 학습자가 되는 역량 강화, 시민 주체 토론의 장 등을 기획함으써, 시민이 주체로서 문화예술 자생성을 확보해 자율화된 시민 문화예술을 지향하는 것이다.

둘째, 미래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세종특별자치시는 소규모 그룹 단위의 정치적 참여, 사회적 참여를 불러일으킬 기제들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시민 참여성을 고양시키기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 시민들 스스로 문제제기하고 이를 인문정신의 관점에서 해결하려고 참여하는 방법과 도구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미래의 보다 공고한 풀뿌리 민주주의는 물론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성숙한 소비자로서의 역할과 공존의 유대를 통해 스스로의 미래사회를 개척해가는 현명한 시민정신을 함양하는 것이다.

셋째, 참여적 시민들의 자발성은 하향식 교육이 갖는 수동성을 탈피하게 할 것이며, 스스로의 동력에 의해 지속될 수 있는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 기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자구성은 지속가능한 문화도시의 동력이 되고, 쉽사리 단절되거나 멈춰버리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문화예술이 끊김 없이 지속적으로 사회와 지역에 영향을 갖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넷째, 공감과 참여를 통한 문화예술은 공생공존의 윤리학을 지향하여 전통사회의 가족의 유대감이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는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유대를 통한 공동체의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공존을 위한 공생의 윤리를 확대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개인과 고립된 인간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과 질서에 어울리는 공생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상호 부조할 수 있도록 문화도시를 구축한다. 

세종시에는 읍·면 지역과 동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간 갈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갈등은 지역사회를 분열시킨다.

이에 토목, 건축 등 도시 외형 건설이 완료되고 있는 현재 진정한 공동체 형성을 위한 통합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행복한 공동체 구현을 위해 ‘문화도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세종에서 처음 열리는 대한민국 연극제. 연극인들과 한데 어우러지는 대 축제다. 그런 만큼 코로나19 방역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제공=한국연극협회) 
지난해 세종에서 처음 열린 대한민국 연극제. 시민들은 이 같은 문화 행사의 다양화를 갈망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세종시 역시 이를 인식하고 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여민락 3.0 행복문화도시 세종]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 소공동 테이블, 세종문화주권회의, 시민참여 확대를 위한 일상의 여민락, 세종 문화예술 SMART 플랫폼 구축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추진주체 구성에 있어 도시 내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참여하고 문화도시 구현을 위해 도시의 분야별 전문가 또는 시민리더,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세종시는 문화적인 욕구가 높은 도시이며, 행복 도시란 문화도시를 통해 완성된다는 시사점이 도출되었다.

앞으로 동 지역과 읍·면지역 간 문화적 교류를 통한 건전한 문화도시수립, 공연단체, 문화단체들이 자생, 자립할 수 있는 문화생태계조성, 동아리형태의 문화 활동가, 전문 문화예술가의 층간 맞춤형지원, 문화교류, 문화 활동가와 기획가, 예술가의 인큐베이팅 등이 필요하다. 

◎ 필자 '김갑년 교수'는 

김갑년 교수
김갑년 교수

본지 필진에 새로이 합류한 김갑년 교수는 시민의 사회 참여와 민주시민교육에 특히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문화도시 세종’, ‘행복도시 세종’의 정착을 위해 앞으로 본지를 통해 대한민국과 세종시를 두루 살피며 '세상(이슈)읽기'로 독자를 만나게 됐다. 

그는 상산고와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독일에센대 및 뮌스터대학원 석·박사를 이수하고 현재 고려대 독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세종시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및 문화재단 이사, 갈등관리심의 및 지역혁신협의회 위원, 서울 평생교육진흥원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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