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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 '균형발전', 좋은 도시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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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 '균형발전', 좋은 도시가 되려면
  • 김갑년
  • 승인 2021.04.19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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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년 교수의 세상 읽기(4)] 내부 균형발전 목표 재점검해야할 때
조치원에 '세종형 커뮤니티 케어' 제안... 노인과 청년간 세대 조화 시너지 기대
폐정수장을 개조해 만든 조치원 문화정원
폐정수장을 개조해 만든 조치원 문화정원. 이곳에 세종형 커뮤니티 케어 시스템을 도입해보는건 어떨까. ⓒ정은진 기자

'나쁜'이라는 말의 어원은 '나뿐만'이라고 한다. '나만 좋으면, 우리끼리만 좋으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란다. 이처럼 자신만을, 자기 지역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결국은 사람이든 지역이든 불행할 것이다.

세종특별자치시 신도심의 동지역은 ‘나쁜’ 지역인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중앙행정부처가 있는 동지역에 가는데, 갈 때마다 달라지는 도시 모습에 놀란다. 그 짧은 시간에 이런 도시를 만들어낸 인간의 능력에 탄복하기도 한다.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로 돌아오면서 조치원을 생각해본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조치원은 현대로의 이행과정에서 새롭고 확고한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은 신도시 건설로 더욱 악화됐다. 

세종특별자치시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통합,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새로 건설되었다. 계획에 의하면 인구 60만 명의 <세계적 명품도시>를 비전으로 삼고 있으며,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도시 세종을 시정방침으로 두고 있다. 한마디로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종특별자치시는 신도시 건설의 다수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으며, 구도심지역인 읍면지역과 신도심지역인 동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간의 계층적, 연령적, 문화적, 경제적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지역사회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며 통합에 장애가 될 것이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내부의 균형발전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세종특별자치시는 도농복합 도시이다. 도농복합 도시는 많다. 하지만 세종특별자치시 차원의 복합도시는 없다. 이것이 세종특별자치시만이 가진 특수성이다.

읍면지역과 동지역을 아우르는 뚜렷한 도시의 정체성에 대한 설계가 당면한 과제이며, 이에 기반을 둔 도시의 개성적 이미지 창출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종특별자치시에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완의 도시 인프라와 문화적 성격은 인문학적 기반을 통해 행복한 도시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도시 생활의 다양한 요소들을 인문적 전통과 결합시킴으로써 행복한 인간 삶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 방안으로 <세종형 커뮤니티 케어>를 제안한다. 

보건복지부(2018) 발표에 따르면 ‘커뮤니티 케어’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거주하면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복지와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자아실현과 활동을 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이다.

<세종형 커뮤니티 케어>는 조치원에 소재하고 있는 고려대와 홍익대 학생과 조치원 정수장 인근 거주민의 공동주거에서 시작된다.

<세종형 커뮤니티 케어>를 통해 노인과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문화 교류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서 전통적 개념의 가족이 붕괴되는 일을 막아설 수 있는 새로운 가족 개념의 대안이 구현되도록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인문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읍면지역 문화예술 공간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조치원역 광장.
읍면지역을 상징하는 조치원읍의 균형발전. 이는 세종시의 미래 과제로 손꼽힌다. 사진은 조치원역 광장.

<세종형 커뮤니티 케어>는 도시재생 사업지인 조치원 정수장 인근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하여 이 지역을 커뮤니티 케어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지역에 세종시립병원, 세종청소년수련관, 조치원문화정원이 있어 추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최대의 사업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통해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발전, 쇠락한 지역의 도시재생, 청년 주거문제 해결 및 청년 유입이 이루어지며, 초고령화 사회에서 소외되는 노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인문학적 사고가 중심이 된 사회문제(고령화, 세대 간 단절 등)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우선, 신체적 노화에 의해 육체적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노인들의 정신적, 육체적 자립유지를 위해 세종형 커뮤니티만의 독창적인 인문학 기반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자서전 쓰기, 외국어교육,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법, 예술 분야 프로그램 등으로 노인들의 삶의 희망과 노년으로서도 희망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는 노년의 원숙함을 목표로 승화된 인간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우며, 죽음에 대해 이해하고 죽음을 맞이하는데 인문학의 도움을 통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노인들이 주체가 되어 노년세대가 가졌던 역사적, 사회적, 개인적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고 그들 스스로 노년의 의미적 가치들을 발굴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노인들의 경험과 젊은이의 창의성을 활용하여 노년이 늘 수용이 아니고 제공도 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노인과 젊은이가 커뮤니티 책방, 공방, 자수, 뜨개질 등 커뮤니티 수익 확대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김갑년 교수
김갑년 교수

노인들이 늙어서도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노년이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인문학은 역사적으로 분열의 결함들을 인식시키고 자발성을 기초로 사회 통합적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따라서 <세종형 커뮤니티 케어>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지닌 현재의 갈등 양상을 조화롭고 융화적인 비전으로 이끌 수 있는 기반을 기획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조치원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것이다. 조치원도 세종특별자치시이니까. 세종이 스마트한 첨단 인문도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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