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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과 혁명의 도시 베를린, 그리고 세종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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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과 혁명의 도시 베를린, 그리고 세종시의 미래
  • 김갑년
  • 승인 2021.06.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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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년의 세상읽기] 매력적인 도시 베를린, 혁명 중인 도시 베를린 – 세종시의 미래를 보다
베를린 전경

베를린은 독일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지역은 과거 슬라브족의 영토였다. 이러한 이유로 독일 북동부의 대부분의 도시와 마을에는 슬라브어 이름 (Germania Slavica)이 있다. Berlin이라는 이름도 슬라브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베를린은 독일의 어떤 도시보다 인구증가율이 높다. 2017년에는 370만명이 베를린에 살고 있으며, 이는 지난 45년 동안 17.7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뮌헨은 15.4% 증가한 150만명, 함부르크는 2.5% 증가한 180만명에 불과하다.

베를린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최근 매년 거의 1,300만 명의 관광객이 베를린을 찾는다.

이러한 베를린이 왜 매력적인지 보여주는 다섯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연방정부 소재지이다.

1991년 독일의회(Bundestag)는 임시수도였던 본에서 베를린으로 정부청사를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베를린은 명실상부한 독일연방공화국의 수도이자 정부소재지가 되었다. 그 결과 베를린으로 많은 독일 기업이 이전했고 Siemens 같은 경우 베를린에 약 10,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바이에른 자동차 제조업체인 BMW는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의 오토바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둘째, 활기찬 노동 시장이다.

베를린은 2018년에 3%의 경제 성장을 했고, 이 수치는 독일 전국 평균 인 2.3%를 훨씬 상회한다. 베를린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신생 기업에게도 매력적인 지역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한다. 베를린만큼 스타트 업 컬트를 가진 도시는 없다고 한다. 이는 외국 투자자를 끌어들이며, 기업이 많고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곳에 일자리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 장벽에 새겨진 낙서. 유교관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낙서지만 독일의 경우, 이러한 낙서 문화등 다양성을 겸비한 문화들이 곧 잘 받아들여진다. 

셋째, 다양한 문화다.

베를린은 명실상부 국제도시가 되었다. 다양한 박물관과 많은 연극무대, 베를린 필하모니 같은 문화예술 컨텐츠 덕분에 베를린은 세계적 문화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베를린이 문화도시로 각광을 받는 것은 다문화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양한 축제와 행사에서 입증된다. 실로 다양한 종류의 축제와 행사가 베를린을 베를린답게 만들고 있다. 베를린에 간다면 세계 최고라는 클럽 문화도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넷째, 높은 삶의 질이다.

베를린 어느 지역에 있느냐에 따라 베를린을 매우 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 대도시의 번잡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A지역으로,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고 싶다면 B지역으로, 목가적 서정적 분위기를 원한다면 C지역으로, 베를린과 그 주변에는 없는 것이 거의 없다. 베를린 시민의 만족도는 독일에서도 최고이다.

다섯째, 경쟁력 있는 부동산 시장이다.

베를린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이에 따라 최근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또한 더 많은 투자자들이 베를린 주택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네덜란드 컨설팅 회사 Arcadis의 Berlin Investors Guide에 따르면 2017년 독일에 투자 된 총액의 15%가 베를린으로 유입되었다고 한다.

컨설턴트 Knight Frank의 조사에 따르면 베를린의 부동산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 된 150개 도시 중 베를린은 부동산 가격이 전년도보다 20% 이상 높은 유일한 도시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를린 주택 임대가격은 매우 낮은 수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여전히 저렴하다고 한다.

독특한 문화적 양식을 겸비한 독일 의회 건물

베를린이 매력적인 것은 필자가 보기에 마지막 이것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투표다. 시민들의 직접 투표로 주요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사례인 [이유진의 어떤 독일]에 따르면 5월 23일 베를린에서 '미친임대료' 및 '도이체보넨 몰수' 시위가 있었다고 한다. 이 시위는 부동산 기업(도이체보넨) 국유화를 위한 시민투표 운동이다.

김갑년 교수
김갑년 교수

시민들의 활동으로 베를린 시와 부동산기업은 "사회적이고 지속가능한 주택정책을 위해 책임을 지겠다"라며 "베를린 최대의 부동산 기업으로서 베를린시와 '주거를 위한 미래·사회협약"을 맺도록 했다. 협약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임대료를 최대 1% 인상하고, 이후 2년간 인상 폭도 인플레이션 수준을 유지하며 ▲베를린에 주택 1만 3000여 채를 신축하고 ▲베를린시에 주택 2만 채를 매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종시를 둘러싼 부동산 문제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심히 우려할 수준이다. '특공 폐지'로 세종시의 실추된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탐욕'의 얼굴로 세상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인간의 기본권인 주거를 다루는' 부동산 관련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베를리너'들이 일으킨 '혁명적인 분위기'가 베를린을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만든다. 세종시민에게 요구되는 것은 베를리너들의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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