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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우주의 공존, '우주측지관측센터와 연기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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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우주의 공존, '우주측지관측센터와 연기향교'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12.1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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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 한바퀴 연기면 5편] 세종시 연기면에 오면... 꼭 가봐야할 곳들
2008년 세종시 출범 전 선견지명으로 세워진 '우주측지관측센터', 국내 최대 규모 자랑
조선시대 향교 역사와 일제시대 항일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연기향교'도 숨은 명소
세종시 전월산 자락에 위치한 우주측지관측센터 (사진=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우주와 역사. 이 두 단어는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갖고 있다. 

우주 자체가 인간의 역사를 품고 있으며, 인간의 역사는 우주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세종시 연기면은 이 두가지의 키워드를 함께 품고 있는 지역이다. 바로 우주측지관측센터와 연기향교가 절묘한 조화를 이끌어낸다.  

우주측지연구센터는 대한민국 국토지리정보원이 운영하는 우주 측량 연구소다. 광활한 우주를 직접 공간정보화해서 정밀 측정하는 기관으로 연기면 전월산 자락(세종 연기면 세종리 산235)에 위치하고 있다. 

전월산 국민여가캠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연기향교는 조선시대 이래 600여년 전통을 지닌 지역 공교육의 중심 교육기관으로 통한다. 세종시문화재 제6호로 조선시대 1416년인 태종 16년 무렵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도 연기향교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이곳에선 세종시 평생교육원 집현전 강좌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주측지관측센터의 우주측지관측시스템인 VLBI (사진=정은진 기자)

√ '하늘을 재고 땅을 헤아리다', 국내 최대 규모 우주측지관측센터

2008년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연기면 월산공단로 276-71)에 설치된 우주측지관측센터. 전 세계 16번째, 아시아에서 3번째로 측지 시스템을 갖춰 본 모습을 드러냈다. 

놀라운 사실은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을 떠나 이를 국토 중앙인 세종시에 전격 배치했다는데 있다. 

우주측지관측시스템인 VLBI(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er)는 우주공간에 있는 항성이나 혹석에서 지구로 날아오는 전파를 수신하여 분석하는 최첨단 전파망원경이다. 수십억 광년에 있는 전파를 지구상에 수신한 뒤, 수천km 이상 거리를 mm단위로 측정하는 우주측정 기능을 갖췄다. 

한반도 지각이 변하는 상황도 모니터링하며, 나아가 지구의 극측 변화에 따른 재난 방재 연구까지 함께하고 있다. 

우주측지관측센터의 이모저모 (사진=정은진 기자)
우주측지관측센터의 홍보관 내부 (사진=정은진 기자)

연구소는 지상 2층~지하 1층의 연구소 건물로 자리잡고 있고, 관측센터에는 직경 22m, 높이 28m의 측지 전파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각종 첨단 전파 수신기와 데이터 처리장치 등의 장비도 갖추고 있다. 정밀 관측을 위해 30만년에 단 1초의 오차가 생기는 정밀 수소 원자시계도 배치돼 있다.  

우주측지연구소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는 갈수록 시간이 느려지고 있다고 한다. 연구소는 이에 따른 시간을 정확하게 지정하는 '윤초'를 정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점 변화까지 모니터링 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기술인 자연 전파 기술을 이용해 한반도가 1년에 3cm씩 동남쪽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해내기도 했다. 

우주측지관측센터는 일반인에겐 홍보관으로 개방, 우주측지기술에 대한 정보와 관련 영상물을 제공하고 있다. 그외 모형과 패널을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홍보관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휴관 상태다. 

필자를 비롯 아마추어 천문인들 또한 종종 우주측지관측센터에서 별 관측을 하곤 한다. 특히 올해 여름엔 이곳에서 약 6000년 주기를 가진 니오와이즈 혜성을 관측하기도 했다. 

우주측지 관측센터에서 바라본 니오와이즈 혜성
우주측지관측센터에서 바라본 니오와이즈 혜성  (사진=정은진 기자)

√ 조선시대 무렵 창건 추정, 유서깊은 연기향교

연기향교 전경 (사진=정은진 기자)

연기향교는 조선시대 지방교육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기리 당산성 서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선시대인 태종 16년인 1416년 무렵에 창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교는 원래 연기군 서쪽 끝에 있었는데, 1647년(인조 25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전해진다.

신도시 해밀동(6-4생활권)에서 차량 이동 기준 10분 이내 거리로 가까이 자리잡고 있다. 

연기향교는 1997년 12월 23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23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 후 해제 절차를 밟았다. 같은 해 12월 31일 세종특별자치시 시·도 기념물 제6호 연기향교로 지정된 역사를 품고 있다. 

연기향교 내부 (사진=정은진 기자)

향교의 입구에 들어서니, 하마비란 석비가 시선을 끌었다. 이 앞을 지날 때에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타고 가던 말에서 내리라는 뜻이 새겨져 있다. 그 뒤에 외삼문이 있으며 명륜당과 내삼문, 대성전이 배치돼 있다. 

명륜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지붕의 완각이 잘려진 간단한 지붕형식인 맞배지붕 건물로 되어있다. 대성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양박공면에 방풍판을 설치했다. △동재 △서재 △반화루 △동협문이라 불리던 부속 건물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연기향교의 지붕들 (사진=정은진 기자)
연기향교의 각종 비석. 이곳에 전국에 몇 남지 않은 척화비인 연기 척화비가 존재한다. (사진=정은진 기자)

연기향교는 1819년(순조 19)에는 대성전을, 1865년(고종 2)에는 명륜당, 1887년에는 전사청을 고친 이력도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도 몇 차례 건물을 다시 고쳐 짓고 그 뒤에도 보수를 거듭했다. 

특히 향교 안에는 연기척화비와 애민선정비 등의 비석이 세워져 있어, 이를 보러오는 관광객들도 많은 편이라고 한다. 

연기 척화비는 조선말 고종 때 제국주의 열강의 조선 침략을 배격하고 백성들에게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과 전국의 중요한 곳에 세운 비석이다. 

연기 척화비 (사진=정은진 기자)

연기 척화비는 연기향교 서쪽 담장을 따라 조성된 비석군들 사이에 있다. 너비 80cm, 폭 53cm 크기의 비신받침에 세워져 있으나, 비신받침이 땅속에 묻혀있어 전체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척화비는 잘 보존된 편이나 일부가 훼손됐으며, 척화비의 원래 위치와 연기향교로 이전된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국 도처에 세워졌던 척화비 가운데 많은 수가 당시의 정세 변경에 따라 철거됐으나, 연기 척화비는 비교적 잘 보존된 척화비 중 하나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과거 교육의 역사를 이어받은 연기 향교는 지금도 집현전 강좌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문화재청 주관 문화재 활용사업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사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안기도 했다. 

연기 향교 뒤에 있는 당산도 연기면의 명소 중 하나다. 가볍게 오르기 좋은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산에 오른 뒤 연기면 골목가에 배치된 맛집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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