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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난 예상했으면서…행복청, 뒷북행정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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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난 예상했으면서…행복청, 뒷북행정 구설
  • 김재중
  • 승인 2015.09.13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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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생활권 650대 임시주차장, 실효성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세종시 3생활권 지방행정타운에 임시주차장을 설치하겠다고 나선 것과 관련 ‘뒷북 행정’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사전에 파악했지만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가 본보 등 언론이 주차난 문제를 집중 제기하자 뒤늦게 임시주차장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나선 것.

본보는 지난 6일 “연말 입주한 세종교육청의 주차공간이 협소해 교육청 직원은 물론 방문자들이 주변에 불법주차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오는 6월 세종시청까지 이사하면 지방행정타운 주변 주차난이 훨씬 가중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본보가 만난 교육청 직원들은 “직원들조차 주차공간이 부족해 외부에 주차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려 해도, 교통연계가 원활치 않아 여러모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세종시교육청 신청사의 주차가능 대수는 172대. 교육청 직원 300여 명에 민원인들의 방문까지 고려하면 턱 없이 부족한 시설이다. 여기에 인근 세종시청사와 아파트 공사에 투입된 현장인력들의 주차수요까지 더해져 세종교육청 일대는 하루에만 수백 대 불법주차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

그러나 행복청의 초기대응은 안일했다. 지난 6일 본보 첫 취재 당시 행복청 관계자는 “주차난은 사전에 예상됐던 일이지만, 세종교육청의 현 주차시설이 법정 면적을 초과해 설치된 만큼 당장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후 세종시 3생활권 지방행정타운 주차난 문제가 계속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행복청은 본보 첫 보도 후 보름이 지나서야 “3생활권 지방행정타운에 6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 3곳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이달 말까지 세종시교육청 북측 교육정보원 부지에 임시주차장 192면을 조성하고, 내달 세종시청 남측 광역복지센터 부지에 임시주차장 332면을 조성하겠다는 게 행복청 계획이다. 또한 5월까지 세종시청 미활용 부지에 120면 임시주차장을 추가 설치키로 했다.

임주빈 행복청 기반시설국장은 “이번 임시주차장 확충으로 지방행정단지 주변의 불법주차문제는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행복도시 내 주차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행복청에 대한 불신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시교육청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난 뒤에 대책을 세우는 것보다 미리 대책을 세우는 게 현명하지 않았겠느냐”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세종시 3생활권 지방행정타운. 세종교육청은 연면적 1만5453㎡ 규모에 주차장은 지상 일부와 지하1층이 전부다. 4월말 완공 예정인 세종시청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상 6층에 연면적 3만 2877㎡ 건물이지만 교육청과 마찬가지로 지하1층 주차장이 고작이다.

임시주차장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향후 지방행정타운에 상업시설까지 들어서면 주차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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