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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기분도 일조량에 영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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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기분도 일조량에 영향 받아
  • 정성훈 교수(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승인 2016.05.2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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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오니 공허한 이 마음 ‘계절성 우울증’

우수의 계절 가을이다. 이맘때쯤이면 왠지 모르게 울적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풍부한 감수성은 삶의 윤활유가 되기도 하지만, 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빠져 있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울증은 일종의 뇌질환이며 결코 마음이 약하거나 어리석어서 생긴 병이 아니다. 물론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유전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상실감을 경험했을 때, 술을 많이 마시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했을 때, 그리고 갑상선질환이나 췌장암 등 특정한 신체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생물학적·심리적·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우울증 유발에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의 뇌에서는 생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인간의 성행동, 수면 그리고 기분 등이 조절되는데, 이 물질은 여러 가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분비가 되며 그중 햇빛도 주요한 요인 중 하나다. 일조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가을철에 계절성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들은 1년을 주기로 가을이 되면 우울증이 시작돼 겨울을 거치면서 악화됐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정상적인 기분으로 돌아온다. 우울한 정서를 보이고 수면과다와 무기력증에 빠진다.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을 많이 찾게 되고 불필요하게 과식해 체중이 늘어난다. 계절성 우울증은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흔하며, 여성이 전체 환자의 60~9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계절성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이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치료에 적극 임해야 한다.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햇빛을 자주 접하는 것이 좋고, 점심시간을 이용한 가벼운 산책도 도움이 된다.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더운 목욕, 산책, 공연관람 등 뭔가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이 필요하다. 달거나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극복되지 않으면 전문의의 상담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찾아주는 약물, 즉 항우울제 치료가 필수적인데, 다른 항정신성 약품과 달리 습관성이나 정신이 멍해지는 증상이 거의 없다. 약물치료는 15일 이상 지속해서 투약을 해야 효과가 나티난다.


이밖에 광선 요법이 계절성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약을 복용할 수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각할 때에는 전기충격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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