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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東面), 지식인 배출 많은 이유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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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東面), 지식인 배출 많은 이유 따로 있다?
  • 정일웅
  • 승인 2012.06.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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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 농업지역에서 특화작물 재배지역으로 ‘탈바꿈’
농촌 이탈현상 등 어려움, 타개책 찾아가는 과정 ‘눈길’
이은웅 면장 "국가차원 농촌-도시 상생방안 마련 필요"


▲ 이은웅 동면장
동면은 동쪽으로 충북 청원군, 서쪽 서면, 남서쪽 남면, 남쪽 금남면과 인접한 마을이다. 구릉지와 평야가 많고, 금강줄기와 인접해 있어 농사짓기 적합한 환경으로도 알려졌다. 전형적인 농업지역이라는 얘기다.

주민들은 이 같은 특성에 맞춰 특화작물을 재배해 농가소득도 높였다. 지난 2006년 동면, 오송, 진천 등 3개 마을이 공동브랜드로 출하를 시작한 맛찬동이 수박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연계한 ‘동면수박축제’는 지역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향토문화축제의 장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친환경 우렁이 농법 활성화와 근교농업 확대, 종묘산업 육성 및 수출 등은 일반 농업지역에서 특화 농업지역으로 자리매김 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전체 26개리, 4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이 마을은 지식인 배출도 많았다. 한국근현대미술사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장욱진 화백이 이를 대변한다. 장 화백은 1918년 동면 송용리서 태어나 도쿄제국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69년까지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그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고향으로 내려와 ‘자화상’, ‘마을’, ‘나룻배’ 등 40여 점의 작품을 발표해 지역을 대표하는 지식인으로도 손꼽힌다.

이은웅 동면장은 "우리 마을은 타 지역에 비해 농업이 발달(부농이 많은 이유)했고, 이 덕분에 주민들의 생활여건과 의식이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장 화백처럼 타지로 유학한 사람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농업이 발달했던 것과 별개로 마을 인근으로 경부선 철도가 관통하고,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하는 등 교통이 발달하기도 했다"며 "동면과 부강에 각 역이 소재해 한때 지역의 활성화를 이끌었다"고도 했다.

▲ 동면 사무소 전경

또, 미래엔 교과서(구 대한교과서)가 지역 내 소재했다는 점도 이 마을의 자랑거리다. 기존 국정교과서를 출판한 이 출판사는 1990년 대 초 이 지역에 입주했다. 이후 2000년 대 파주로 근거를 옮겼다 지난해 동면으로 재 입주했다는 게 이 면장의 설명이다.

특히, 미래엔 교과서가 2003년 개관한 ‘교과서 박물관’은 역사교과서 100년 전 등 해마다 기획전시를 이어오는 한편 학교 관계자와 학생을 초청해 국정 교과서의 산실을 전하면서 의미와 명맥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여타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동면도 나름의 어려움은 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시점에 그나마 남아 있던 젊은 층의 주민들이 속속들이 도시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또 지역을 대표하던 기차역에 인적이 드물어졌다는 사실도 주민들의 아쉬움을 더한다.

이 면장은 "대개 농촌이 노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면도 주민 평균 연령이 고령화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새로운 농법과 특산품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개발하면서 지역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이 특화작물을 재배해 농가소득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다"며 "세종시 혹은 국가적 지원을 통해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할 때다. 7월 이후 지역이 소외되지 않고, 농촌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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