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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선언,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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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선언, 이유는 뭘까?
  • 서울=류재민 기자
  • 승인 2017.02.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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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부적응, 조직·자금 등 한계…문재인 대항마로 당내 안희정·당밖 안철수 부상할 수도

 

반기문(72)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달 12일 귀국 직후부터 시작된 대권행보가 20일 만에 멈췄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이 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10년간 유엔사무총장으로 봉직하며 ‘세계 대통령’ 역할은 했지만, ‘정글’과도 같은 국내 정치무대에서 한계를 체감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 전 총장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세계를 돌면서 성공한 나라와 실패한 나라를 보고 그들의 지도자를 본 저로서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미력이나마 몸을 던지겠다는 일념에서 정치에 투신할 것을 심각히 고려해 왔다”고 말했다.


“갈가리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의 정치문화를 이루어내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린 것이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했다. 


실제 반 전 총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 수수설과 동생과 조카의 기소 등 악재 속에서 귀국했다. 귀국 이후부터는 국내 현실과 동떨어진 언행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귀국 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엇비슷했던 지지율이 귀국 후 2주일 만에 그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반 전 총장에게 눈독을 들였던 정당들도 영입에 대한 속도를 늦추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자 반 전 총장이 독자세력화 내지 창당에 무게중심을 두고 행보를 펼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반 전 총장은 1일 오전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 등을 잇달아 예방하며 독자세력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짧았던 대선 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부에서는 반 전 총장이 그동안 조직력 부재와 자금 마련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점이 정치력 부재와 맞물려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오늘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그간 제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신 분들 그리고 저를 도와 가까이서 함께 일해 온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문재인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의 기세가 꺾이길 기다리며 때를 봐오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반기문 대안론’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여기에 반 전 총장과 충청대망론의 나머지 축을 담당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도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을 흡수하며 문재인 전 대표와 당내 경선에서 대등한 위치에 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력 대선 주자의 불출마가 남은 조기대선 정국에서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이 고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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