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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선거 ‘보-혁 구도’ 선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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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선거 ‘보-혁 구도’ 선명 경쟁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4.03.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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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역사교과서 촉발… 교육현안 놓고 확전 가능성
최교진 세종교육감 예비후보가 1일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검정 승인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 예비후보가 1일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검정 승인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다자보수 단일진보.’ 세종교육감 선거가 이념의 선명성 대결로 치닫고 있어 주목된다.

최교진(60) 예비후보(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가 1일 3·1절을 맞아 조치원읍 침산리 소재 충령탑에서 헌화 및 위패를 닦는 봉사활동을 한 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검정 승인 취소’ 기자회견을 갖자 보수진영 후보들이 잇따라 비판에 가세한 것.

앞서 오광록(62) 예비후보(전 대전교육감)는 지난 2월 26일 출마기자 회견에서 "(나는) 좌파교육에 맞서 보수교육을 표방한 교육감 예비후보다. 좌파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념논쟁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는 이해찬 국회의원이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을 ‘토착비리세력’으로 단정한 데 대한 반격이었다. 이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등 진보진영에서 최교진 예비후보를 단일대오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었다.

최교진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교과서 문제를 통해 자신이 ‘유일한 진보후보’임을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오광록·최태호·홍순승 세종교육감 예비후보
왼쪽부터 오광록·최태호·홍순승 세종교육감 예비후보

최 예비후보는 "교학사가 발행한 한국사 교과서는 식민사관에 근거한 반민족 친일행위 옹호와 5·16 등 독재정권에 대한 미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 훼손 등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 계승 ▲이승만 독재의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 계승 ▲조국 평화통일의 책무를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적 규범으로 정의한 뒤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는) 이러한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일제 식민지 근대화와 분단에 편승한 남한 단독정부 수립, 5·16군사쿠데타와 유신체제, 그리고 특정 집권세력에서 찾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한국사교과서 검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실과 역사왜곡으로 판명 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승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광록 예비후보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직해야 할 역사를 개인적 성향으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여러 학자들의 공통적이고 객관적인 역사인식, 역사관이 존중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는 개인적 인식에 맡길 수 없는 노릇"이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검증하고 공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순승(59) 예비후보(전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도 "지금처럼 역사학계가 보수-진보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각 진영이 별도로 교과서를 제작하면 교육계에 커다란 혼란을 줄 수 있다"며 "통일된 역사관에 입각한 국정교과서 체제로 전환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국정교과서가 아닌 지금과 같은 검인정체제에서는 보수-진보 논란은 결코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최태호(54) 예비후보(중부대 한국어학과)는 "교과서가 아이들을 이데올로기의 볼모로 삼으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최교진 예비후보의 교학사 역사교과서 검정승인 취소 주장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정책검증위원장을 지낸 내가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보수 후보"라고도 했다.

세종교육감 선거전에서 불거진 ‘교학사 역사교과서’ 논란이 교육현안을 놓고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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