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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충안 찾자" 어린이들의 세종시 중앙공원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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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충안 찾자" 어린이들의 세종시 중앙공원 해법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2.13 10:07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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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빛초 5학년 57명 기자체험 수업에서 각자 견해 밝혀… ‘금개구리와 공존하는 이용형 공원’ 우세


늦어도 4월까지 최종안 발표와 함께 미래 윤곽을 드러낼 세종시 중앙공원. 공원의 진정한 주인이어야 할 우리 어린이들이 상상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결론적으로 초등학생들은 갈등을 최소화하는 절충안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더 많이 공감했다.


8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고운동 온빛초등학교에서 열린 직업체험 수업 현장. 어린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경찰관과 자영업자, 치과의사, 미용사, 기자 등 다양한 직업 종사자들이 강사로 참여했다. 기자가 강사로 나선 12교시 수업에는 각각 27명과 30명의 5학년 학생들이 교실을 빼곡히 채웠다.


중앙공원, 그게 뭔데요?

 

 

이날 기사쓰기 실전 단계의 주제로 세종시의 화약고가 된 중앙공원을 제시했다. 두 갈래 의견으로 나눠 치열한 논리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어린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중앙공원 2단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 화두에 대한 어린이들의 반응은 ‘그게 뭔데요?’였다. 어린이들은 대개 중앙공원의 위치와 의미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3명이 ‘조금은 알고 있다’고 손을 번쩍 들었을 정도. 지난 설 연휴기간 중앙공원 내 임시 개장한 썰매장을 이용해본 아이들이었다.


기자는 우선 중앙공원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파워포인트로 제공했다.


제공된 정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2급) 금개구리와 서식지 이전 과정 ▲호수공원 및 국립중앙수목원과 연계된 중앙녹지공간으로서의 의미 ▲중앙공원 1,2단계 구상안과 현재 상태 ▲시민모임입주자대표회의와 생태도시시민협 간 이견 ▲행복청LH의 최종 결정 임박 등의 내용이다.


그리고는 “내가 기자라면 어떤 관점에서 중앙공원 문제 해결에 접근할 것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기자수첩’ 형식으로 제출토록 했다.


절충안 찾으라는 어린이들
 

 

어린이들의 시각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균형감각’이었다. 감정, 직관에 의지한 글이지만 결코 폄하할 수 없는 글들을 제출했다. 한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비난하지도 않았다.


기자가 1지망인 1교시 학생들은 다소 수업이 늦게 시작된 관계로 단순 의사표시로 확인했다. 27명 중 절반 이상이 ‘금개구리와의 공존’에 무게를 실었다. 금개구리 서식지로 논을 존치하자는 의견이었다. 나머지가 절충형, 논을 배제해야 한다는 극소수 의견도 있었다.


기자를 2지망으로 선택한 2교시 학생들은 글을 작성해 제출했다. 교실을 옮겨 다니느라 펜과 종이가 없어 적지 못하는 학생들에겐 직접 의견을 물었다.


글을 제출한 17명 중 9명은 ‘금개구리 면적을 일부 줄여서 시민들이 원하는 이용형 공원으로 만들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금개구리를 현재 상태에서 보존하자’(4명)와 ‘금개구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시민들이 맘껏 이용 가능한 공원을 만들자’(4명)는 의견은 동수였다.


12교시를 종합해보면, 시민모임입대협과 생태협간 접점을 찾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깊어지는 어른들의 고민, 최종 선택지는?

 

 

행복청과 LH는 지난해 12월 ‘금개구리 서식지인 논 면적을 절반으로 축소’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시민사회 모두를 설득하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이날 수업에서 어린이들은 절충안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시민모임과 입대협은 ‘금개구리를 다른 곳으로 이주한 뒤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자’는 의견에서 한 치의 물러섬이 없다. 8일 오후 1시에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이충재 청장 퇴진’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생태협 역시 ‘금개구리와 공존 없는 중앙공원 2단계는 없다’며 맞서고 있다. 결국 당초 오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던 최종안은 또 다시 연기됐다.


지난 2년 여 끌어온 지지부진한 논의에 방점을 찍으려는 행복청의 구상이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무산된 것. 행복청 관계자는 “금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는 4월말까지는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중앙공원 2단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학생들의 주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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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2017-03-01 01:13:51
금개구리가 있어야 공존을 하죠. 이미 다 죽고 몇개체만 남은거 같은데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주는게 어른들의 몫입니다.

집값상승? 2017-02-20 08:25:48
원래 논은 습지 생태계에 속합니다. 경작논이 아닌 금개구리 서식지를 유지하면서 숲 만들기도 가능합니다. 금개구리 때문에 공원 개발 불가 논리는 극단적인 논리로 밖에 안 들립니다.

1 2017-02-19 00:36:43
에혀~ 금개구리는 수심 1미터정도가 1년내내 유지되어야 한다. 식물의 피도가 중요하다. 경작논은 금개구리보호색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기계경작하는 곳에서 개구리가 어찌살겠나. 순진한 애들 이용하지 마라. 논의 생태적가치보다 숲의 생태적가치가 크다. 경작하는 논이 언제부터 습지가 되었냐.

희정사랑 2017-02-08 21:42:56
지역사회 문제를 교육과정에 담아 아이들을 배움을 이끄는 학교의 모습은 아름답다. 실생활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함께 생각을 공유할 때 아이들의 사고력과 민주시민의식은 싹튼다. 금개구리 문제를 놓고 개발논리와 환경논리가 상충하여 갈등이 빚어지는 게 안타깝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논이 지니고 있는 습지 생태적 가치를 이해하고 느끼는 사람이 드물다. 생태적 가치를 살리면서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쉼과 여유를 만끽하는 아름다운 공원이 만들어 졌으면 한다. 세종시는 국토균형발전을 목표로 만들어진 도시임을 명심하고 성숙한 시민이 되자.

첫마을4년 2017-02-08 21:18:29
어린이보다 못한 어른들이란 생각부터 드네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까지 이용한다는 분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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