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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그 아름다운 추억으로 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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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그 아름다운 추억으로 나를 만나다.
  • 고갑준(놀이연구가)
  • 승인 2012.06.21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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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학교 고갑준 박사의 느린 삶, 나눔의 삶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강형철 감독의 영화 "써니"

일상을 접고 잠시 80년대 중반 여고생이던 7공주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속으로 떠나보자. 아이의 엄마, 아내, 며느리로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인생의 황금기였던 학창시절의 기억과 추억을 통해 이제 나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된다.

임나미는 전라도 벌곡의 한고등학교에서 도시학교로 전학을 옴으로써 학교에서 일명 불량학생들과 가깝게 지내게 되고 그 친구들과의 의리와 우정도 쌓아나간다. 긴장하면 사투리가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튀어나오는 순진한 나미도 그렇게 어울려 물들어가면서 같이 추억을 만들어 나간다.

어느날 나미는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고교시절의 짱인 하춘화를 만나게 된다. 춘화가 써니의 맴버들을 다 찾고 싶다는 말에 나미는 춘화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성공한 사업가의 아내이자 예쁜 고교생인 딸을 둔 '나미'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춘화의 부탁으로 써니 멤버들을 찾아다니고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그 허전함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 고딩서절 그 일곱명의 친구들은 다 각자의 나름대로 삶을 무게를 감당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모두 정말 힘들게 사는 모습에 가슴 아픈 현실을 하나하나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살아가는 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영화 후반부 - 암투병을 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우리의 영원한 "짱" 춘화의 장례식에 모인 친구들은 춘화의 유언을 변호사를 통해 듣는다. 하루하루를 고통속에서 살았을 그가 친구들의 안위를 챙긴다. 생활고에 딸과 생이별을 하고 술집에서 돈을 버는 친구, 가난에 찌들어 문학소녀의 꿈을 잊고 사는 친구를 먼저 챙기는 진정한 짱의 모습은 가슴 따듯한 훈훈한 인간미가 흐른다. 이들에겐 진정한 친구 "써니"가 시공을 초월하는 느낌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미는 고궁 돌담길을 걷다가 자신의 고딩시절 나미를 만나 어깨를 또닥이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는 어린시절 성장하면서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로 인하여 우리는 경쟁사회에서 현실의 무게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희망을 꿈꾸게 한다.

과거의 추억을 통해 현재의 공허하고 존재감 없이 살아가는 나, 그 나가 진정한 주체적 나를 꿈꾸는 우리의 자화상을 영화"써니"는 우리에게 투영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써니"

그래 나 - 여기 있어 !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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