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여기 아내요
아무렇게나 핀 들꽃은
곱지 않아 안 보이고
언제든지 맘 편한
텅 빈 집구석
질박한 항아리에 앉아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자신을 낮추는
모습 그대로인 거울에서
배시시 웃으면서
사소한 아름다움 좋아하고
낮은 데에 더욱 낮추고
남의 행복에 더욱 기뻐하며
살아가는 일상에 진실하고
자신의 평안보다 이웃에
고난을 피하지 않고 즐기며
목소리 바람 같은 목소리로
투박함이 솔직한 사람,
저기 아내요
Tag
#NULL
저작권자 © 세종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