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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월의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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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월의 들꽃
  • 맹일관 시인
  • 승인 2012.06.1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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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국의 산하를 끌어안고
선혈과 총탄의 흔적으로
평화의 터전을 만든 님들을 불러봅니다

폭탄 연기 자욱한 산하
장승처럼 버티다가 먼지처럼 가신임들
심장의 피
메마른 한 떨기 들꽃에 뿌렸습니다

돌아올 수 도 갈 수 도 없는 길 따라
화산처럼 태우다 산화하신 임이여
찔레꽃 필 무렵
유월의 산하가 이토록 가뭄이 심한 것은
임들이 뿌린 피
빗물에 떠내려가는 것이 안타까워서입니다
임들이 흘린 선혈
아직도 태양 빛에 불타고 있어서입니다

2
임들의 죽음을 초월한 사투
서러워 절규하는 진혼곡이었지만
번영의 기틀을 닦는 행진곡이 되었고
유월의 산하에 들꽃으로
다시 찬란하게 피어났습니다

임들의 탄식과 울분
반세기 속에도 가슴에 각인되어
뾰족한 송곳이 되고
지치지 않는 울림이 되어
국가의 번성에 초석이 되고
후세들의 애국이 되어 찬란한 빛이 되었습니다

가신 영령들이여
돌아올 수 없는 강
다리를 놓아 임들을 맞이하고
한 많은 설움 조각조각 꿰매
나라를 감싸려 합니다
임들을 덮으려 합니다
이젠 섧다 마시고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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