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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면서 고치지 않는 게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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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면서 고치지 않는 게 잘못
  • 김충남(서예가, 인문교양 강사)
  • 승인 2014.05.26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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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명언 |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김충남 서예가
김충남 서예가

우리 국민 누구나 슬픔과 분노, 절망을 느낀다. 간곡한 사죄와 기도의 마음 그리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을 갈구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공자의 말씀을 전한다.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즉 ‘자신의 잘못을 깨달으면 주저하지 말고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 인간인지라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잘못인 줄 알고도 그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이다.

국가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로부터 자기생업에 전념하는 일반서민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할 것 없다. 이번 국난을 교훈 삼아 각자 맡고 있는 분야에서 하나하나를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잘못인줄 알면서 고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고쳐서 만사를 튼튼히 해야 한다. 각자 개인적인 삶도 되돌아보고 성찰해 그간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했던 생활 습성이나 삶의 방법을 고쳐서 정도(正道)의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

‘잘못을 자기에게서 찾는다’는 뜻의 반구저기(反求諸己)라는 말이 있다.

하나라 무왕의 아들인 ‘백계’가 적과의 싸움에서 참패를 했다. 그는 참패의 원인을 부하장수에게 돌리지 않고 자기의 잘못으로 돌렸다. 그리고는 솔선수범하여 지나온 잘못을 고치고 부하장수를 독려하여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잘못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면, 즉 ‘네 탓이오’가 아니라 ‘내 탓이오’한다면 이는 마치 상처를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지만 새살을 돋게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네 탓이오’하고 남의 탓으로 돌린 다면 이는 마치 아픔을 피하기 위해 붕대를 감았으나 속으로는 상처만 더 깊어지게 되는 것과 같다.

비단 이번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그간 일어난 크고 작은 모든 사고의 원인은 바로 일을 맡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네 탓이오’의 병폐가 쌓여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랏일을 맡고 있는 공직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각 분야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은 ‘반구저기’ 즉 ‘내 탓이오’의 자세로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채근담>에서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 공무를 집행할 때 지켜야 할 2가지 덕목을 제시했다. 하나는 공평무사(公平無私)요, 또 하나는 청렴결백(淸廉潔白)이다. 공무를 집행할 때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하면 일이 저절로 밝게 되고 공직자의 처신이 ‘청렴결백’하면 그 권위가 저절로 선다고 했다.

큰 사고는 그냥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미 29번의 작은 사고가 있었고 무려 300번의 징후가 있었다. 이것이 바로 1:29:300으로 표현하는 ‘하인리히 법칙’이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하인리히 법칙’을 거꾸로 활용한다. ‘300번의 사고 징후를 경험했으니 절대 사고 나지 않을 거야’하고 방심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한 번의 큰 사고를 당한다. 음주운전을 반복적으로 했는데 요행이 단속에 걸리지 않게 되자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습관이 된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되다보면 언젠가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개인이나 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사고의 원인은 알고 보면 모두가 ‘하인리히’의 법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작은 일탈(逸脫)에 무뎌져 있기 때문이다. 사고 징후를 알고도 늘 별일 없었으니 앞으로도 별일 없을 것이란 안일함에 빠져 있다 기어코 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이나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일에 항상 ‘하인리히’ 법칙을 상기해 사고의 원인을 처음부터 사고의 씨앗이 자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잘못을 알았을 때 즉시 고치면 진짜 잘못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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