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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기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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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기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유제춘(을지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승인 2016.05.26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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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치료 중요, 지지하고 격려해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큰 충격을 받았다. 구조된 학생들은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뿐만 아니라 구조에 참가한 수색대원, TV를 통해 사고소식을 접하고 있는 국민들도 간접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충격적인 사고를 직·간접 경험한 사람들의 불안증세가 심해지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고에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정신적 질환이다. 과거에는 주로 군인들이 전쟁터에서 겪었던 충격과 공포로 전쟁 후에도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내려지는 진단이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연재해, 교통사고, 테러, 강도 등 각종 사건이나 사고 등을 겪은 뒤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초기 급성스트레스 장애로 시작된다. 급성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적 경험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특별히 정신력이 약하거나, 심약하지 않아도 누구나 당연하게 겪을 수 있는 반응인데 이런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판단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크게 재 경험, 회피반응, 각성상태 이렇게 3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 재 경험 증상은 사건에 대한 기억이 꿈이나 환각을 통해 다시 일어나는 것처럼 행동하고 느끼게 되며 땀이 나거나 심장이 뛰는 듯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회피반응은 교통사고를 당했던 사람이 다시 차를 타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같이 사고와 유사한 상황에 다시 놓이게 되는 것을 극단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사고와 관련된 생각이나 말, 사고를 생각나게 하는 환경적인 단서들로부터도 필사적으로 회피하게 된다. 그 결과 심한 정서적 위축상태에 빠지게 되고, 멍하고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되기도 한다. 간혹 아예 사고의 일부를 기억해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기까지 한다.

반면 과도한 각성 상태도 있을 수 있다. 전화벨만 울려도 심하게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진정이 안 되는 것과 같은 상태이다. 신경이 너무 놀라 있으며, 외부 자극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때로는 유별나게 신경질적이 되기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단 한 번의 사고로 인한 고통스러운 증상이 보통은 수개월 이상 지속되며, 회복에 수년이 걸리기도 하고 평생 동안 고통 받을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절실하다. 조기에 치료할 경우 치료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발병 초기에 적절한 약물 및 단기 정신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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