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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희망의 증거,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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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희망의 증거,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
  • 전우홍 세종교육감 권한대행
  • 승인 2014.05.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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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특별기고] 전우홍 세종교육감 권한대행
전우홍 세종교육감 권한대행
전우홍 세종교육감 권한대행

봄꽃이 진 자리에 어김없이 연녹색 잎들이 가득한 1년 중 가장 아름답다는 5월이 이제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러나 올해 5월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아름다워서 더 슬픈 계절의 여왕’이 되어 버렸다.

이 나라의 희망들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어른들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기만 하다.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할지, 어떻게 희망을 주어야 할지 참으로 막막하기만 하다. 염치도 없고 의욕도 안 생기니 곳곳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날은 그 어느 날보다 소중하고 중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어린이는 국가의 미래요, 우리 희망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우리교육청에서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몸이 건강한 어린이를 위해 학교 내 놀이시간을 확보하는 등 중간활동 시간을 일과표에 편성하여 즐겁게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침자율체육활동, 학교스포츠클럽의 활성화, 1인 1기 운동, 신나는 주말 체육학교, 학교 밖 생활체육프로그램 참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건강한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각종 교육활동 시 안전관리 및 사고예방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현장적용을 점검하고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 안전사고는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스쿨존내의 교통사고, 학교내외의 안전사고, 학교폭력 등 많은 위험요소들이 산재되어 있으나 이를 간과하기 쉽다. 어린이들이 어디를 가든 어른들의 보호 속에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이고 촘촘한 안전망 확보에 힘쓰며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어린이들이 원대한 꿈을 갖도록 알찬 미래설계를 도와나가고자 한다. 그래서 <진로교육 "꿈과 끼를 키워요">를 2014학년도 역점과제의 하나로 선정했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의 것이라고 말한다. 반기문 사무총장도, 발명가 에디슨도,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인 빌게이츠도 어릴 적 확고한 꿈이 성공으로 인도한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꿈을 만들게 하고, 그 꿈을 향해 좋은 책도 많이 읽고 좋은 생각도 많이 하고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면서 힘차게 자신의 앞날을 개척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님과 가정에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 우울한 ‘어린이날’일지라도, 각 가정의 부모님들은 ‘또 어떤 선물을 해주어야 하나?’ 고민할 것이다. 어쩌면 적지 않은 금액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느라 노심초사할지도 모르겠다. 진정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선물이 좋은 선물이 될까?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 매일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내어 아이와 함께 아이처럼 놀아주는 것, 그리하여 삶을 긍정하는 태도와 밝고 씩씩한 마음이 절로 싹트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어른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불어,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 안에 모든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지혜를 모아 노력하자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너 하나만 너 하나만’하며 키운 아이는 남을 존중할 줄도 모르고 ‘나 하나만 나 하나만’하다가, 급기야 이웃을 경애할 줄도 모르고 부모에게 효도할 줄도 모르게 되는 사람이 될 것은 불을 보듯 환한 일이다. ‘내 아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의 자녀’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내 자식의 곁에 선 나무들이 모두 곧으면 내 자식이 함부로 굽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어른이 불행하면 아이도 행복하기 어렵다. 부모, 가정, 학교, 사회가 불행하면 어린이는 가장 먼저 상처를 받는다. 그러므로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서 부모님부터, 어른들부터 좀 더 행복하시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는 온 세상 희망의 증거이다. 아직 우리가 생기 있게 살아 움직인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의미이다. 신록의 5월,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더 크게, 더 활기차게 들리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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