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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수학-국어-과학 순으로
  • 이명주(공주교대 교육학과 교수)
  • 승인 2014.04.30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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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교육 | 공부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학습능률이 높은 시간과 낮은 시간,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학습능률이 높은 시간과 낮은 시간,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명주 교수
이명주 교수

공부는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하루 중 학교에서 공부가 가장 잘 되는 시간은 아침 1, 2, 3교시이다. 4교시는 이보다 조금 능률이 떨어지며, 오후 5, 6교시에는 더 떨어지게 된다. 7, 8교시까지 공부하면 공부효과는 급격히 감소하게 될 것이다. 요일별로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의 학습 능률이 대체로 높고 목요일 오후부터 학습 능률이 떨어지다가 토요일에는 학습능률이 조금 상승한다. 최근에는 주 5일제 수업이 실시되면서 휴일 기대효과로 금요일 오후에 학습능률이 올라가기도 한다. 계절별로는 일반적으로 봄과 가을의 학습능률이 여름과 겨울보다 높다.

학습능률이 높고 낮은 시간 때에 따라 공부하는 교과도 달라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학습능률이 높은 시간에는 정신적 상호작용이 많은 교과인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학습능률이 오르지 않는 오후에는 정신적 상호작용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 예·체능과 같은 과목들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학습능률이 중간정도일 경우 국어, 사회와 같은 교과를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학습능률이 가장 높은 시간인 오전 1, 2, 3교시에는 수학, 과학, 영어를, 4 교시에는 국어, 사회를 5, 6교시에는 예·체능을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교에서의 시간표는 학습능률과 교과를 매치하여 짜야 하며 방학이나 휴일에 자녀가 가정에서 공부할 때도 이를 고려하여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학생이 좋아하는 교과, 싫어하는 교과, 잘하는 교과, 부진한 교과가 무엇이냐에 다라 달라 질 수 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학습능률이 높은 시간에 정신적 상호작용을 많이 하는 교과나 자신에게 어려운 과목을 공부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고 쉬운 과목을 먼저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많이 공부했다는 포만감은 생길지 모르지만 어려운 과목은 자꾸 뒤처지기 마련이다. 집중이 잘되는 시간에 부진한 교과, 어려워하는 교과를 공부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공부는 우선 교과서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 교과서는 가르칠 내용을 담은 그릇으로 학생이 배워야할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만을 엄선하여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교과서에 제시된 기본 개념과 원리·법칙·문제 해결 방법을 구석구석까지 조금도 빠뜨리지 말고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전국 석차 0.01% 안에 들어 국내 명문대를 합격한 9명의 학생들 모임에서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증언한 것이 바로 교과서의 중요성이었다. 이들은 언어영역은 교과서부터 보고 주제문을 찾는 연습을 했으며, 탐구영역도 교과서를 중심으로 학습하고 이해가 안 되는 경우에는 교과서를 통째로 외운다는 심정으로 반복하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과서부터 완벽하게 공부해야한다. 교과서를 철저히 공부하지 않고 참고서를 보거나 문제집을 푸는 것은 높이뛰기 선수가 높이뛰기의 기본훈련 없이 계속 높이 뛰는 연습만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공부의 순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 종일 국어만 공부하고, 또 다음 하루 종일 수학만 공부하는 식의 방법과, 하루를 나누어 국어를 2~3시간 하고 수학을 2~3시간 공부하는 방법 중 어느 쪽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개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후자의 경우와 같이 하루 동안 교과를 번갈아 순서를 정해 공부를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그런대 공부의 순서는 우뇌와 좌뇌를 번갈아 사용해야 더욱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분리되어지며 각각의 뇌에서 담당하는 영역이 다르다. 좌뇌는 언어·계산·논리·분석하는 일을 맡고 있으며 언어적·분석적·이성적 기능을 담당하고 안정과 질서를 좋아하고, 규칙을 고수하고 계획을 세워 일처리하기를 좋아한다. 수학·과학과 같은 과목이 이 좌뇌와 관련이 있다. 반면 우뇌는 감정이나 사람의 표정을 읽는 능력, 직감적으로 전체를 파악하는 능력, 이미지 하는 능력, 창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변화, 특이한 것, 조화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국어·영어·사회와 같은 과목이 우뇌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좌뇌가 발달된 사람은 이과계열로 우뇌가 발달된 사람은 문과계열로 진학을 하는 것이 적성에 맞다.

그런데 한쪽 뇌만 계속 사용하면 뇌가 금방 피로를 느끼게 되어 학습능률이 떨어진다. 이것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매 끼니마다 먹게 되면 맛을 덜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가지 음식을 먹을 때 맛을 덜 느끼는 것은 맛을 느끼는 세포가 마비되기 때문이다. 즉 세포가 피로해져서 그런 것과 같다. 따라서 공부할 때는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가면서 골고루 사용해야 뇌의 피로감을 감소시키고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우뇌와 관련 있는 국어나 영어를 공부한 후에는 좌뇌와 관련 있는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하는 편이 좋다. 부모는 자녀들이 가정에서 공부할 때 국어-영어-사회 순으로 또는 수학-과학 순으로 연속적으로 공부하도록 해서는 안 되며 영어-수학-국어-과학과 같은 순으로 공부하도록 안내해야 할 것이다.

창의성과 독창성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능력은 우뇌에 있고, 그 아이디어를 언어로 기호화하려면 좌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양쪽 두뇌가 조화를 이루며 발달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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