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종시 전입자 ‘셋 중 한 명’은 대전시민
상태바
세종시 전입자 ‘셋 중 한 명’은 대전시민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4.03.23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의 위기’일까 | 목원대 연구팀 인구이동 분석

인구유입, 대전·수도권 ‘증가’ 충북은 ‘감소’
2012년 전입, 대전 31.72% 수도권 12.58%

대전 시민들이 대거 세종시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세종시 인접지역인 대전 유성구와 서구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많다. 세종시 유입인구 네 명 중 한 명은 대전 유성·서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입장에서 인구유출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목원대학교 금융보험부동산학과 연구팀(윤진성 석사과정·지도교수 이재우)이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를 근거로 작성, 본보에 제공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세대이동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연기군 시절이었던 지난 2007년 세종시 전입인구 중 대전지역 전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73%에 머물렀으나 세종시 출범 첫해인 2012년 31.72%까지 크게 늘어났다. 세종시로 전입한 유성구 전출자 비율은 2007년 6.59%였지만 2012년 15.39%로 증가했다.

연구자 윤진성 씨는 "2009년부터 대전 유성구에서 전입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2011년과 2012년에는 유성구 전입비율이 기존 충북 청원시 보다 높아지면서 세종시와 관계성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B수정안, 인구이동에도 영향 줬다

행복도시 건설초기 충북 청원군과 청주시 등 충북지역 인구유입이 많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비율이 감소하면서 대전시 인구유입이 늘어났다.

충북 청원의 경우 2007년 인구유입 비율이 9.22%로 기초자치단체별 인구유입률 순위 1위를 차지했으나 2009년 8.7%로 3위, 2012년 3.71%로 5위까지 떨어졌다. 청주 역시 2007년 8.73%로 2위를 차지할 만큼 유입인구 비율이 높았지만 2012년 4.97%로 4위까지 밀려났다.

서울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인구유입은 대전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07년 수도권 유입인구 비율은 5.2%로 대전 서구(5.67%)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009년 6.48%, 2012년 12.58%까지 증가했다. 2012년 말 정부부처 1단계 이전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이명박 정부가 제시해 정치적 격랑을 낳았던 ‘세종시 수정안’과 인구유입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한 가지 의미 있는 결과가 확인된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한창이던 2010년 수도권 유입인구 비율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반면, 대전권 유입인구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던 것이다. MB수정안을 바라보는데 있어 수도권과 충청권 주민 사이에 일정한 시각차이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동안 수도권 유입인구 비율은 5.2%에서 6.48%로 1.28%p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2010년 유입인구 비율은 9.63%로 1년 새 3.15%p나 증가했다. MB수정안 여파가 수도권 인구의 세종시 전입에 장애가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반면 2007년 이후 매년 2%P씩 늘어나던 대전시 유입인구 비율은 2009년 22.1%를 찍은 이후 2010년 20.08%로 오히려 약 2%P 후퇴했다. 당시 충청권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여론이 컸던 만큼, 세종시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바라보는 불안감이 컸음을 보여준다.

‘전입확률 높은 곳’ 대전이 압도적

이번 연구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대목은 ‘전입확률’ 분석이다. 연구자 윤진성 씨는 "전입확률은 해당지역 전체 전출인구 중에서 세종시로 유입된 인구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당지역과 세종시의 관계를 양이 아닌 질적으로 분석하는데 유용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12년 세종시 유입인구 비율을 보면 대전 유성구가 15.39% 압도적으로 높지만 전입확률 분야에선 충남 공주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충남 공주의 전출인구 1만 5927명 중 세종시로 전입한 인구는 2105명으로 전입확률은 13.217%에 이른다. 같은 시기 대전 유성구 전출인구 5만 1354명 중 세종시 전입인구는 4321명, 전입확률은 8.414%다. 세종시로 유입된 인구규모로 보면 단연 대전 유성구가 압도적이지만 질적인 연관성을 고려하면 충남 공주가 더 밀접하다는 의미다.

물론 질적인 연관성과 양적인 상관관계를 함께 고려할 때, 다른 어느 지역보다 대전의 인구유출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2012년 기준 세종시 전입확률 순위 10위권 기초자치단체를 살펴보면, 유성구(2위)를 비롯해 대전 5개 구가 모두 포함됐다. 충남에서는 공주(1위)와 계룡시(6위), 부여군(10위)이 포함됐고 충북에서는 청원군(3위) 한 곳만 이름을 올렸다. 특이한 점은 2011년 34위에 머물렀던 경기도 과천시가 2012년에 4위(전입확률 3.137%)까지 껑충 치고 올라왔다는 점이다. 물론 정부부처 이전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이를 장기적 추세로 전망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목원대 이재우 교수는 "대전의 인구가 세종시로 많이 유출되면서 대전에 위기요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얼마나 장기적 추세로 이어질지 등에 대해서는 대전의 유입인구 분석을 함께 진행해야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도안신도시 전경
대전 도안신도시 전경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