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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주 교수(공주교대 교육학과) | ||
뇌 과학, 학생 감정·학습 밀접한 연결 증명
감정 긍정적일 때 신경전달 물질 분비 원활
꿈·희망 뇌 속에 그리도록 돕는 게 부모역할
행복과 불행은 다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서 일이 잘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이를 두고 성경에서는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라고 말하고 불교에서는 이를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라고 한다.
학생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존재 행위는 학생들의 뇌가 있어서 가능하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뇌에 마음을 그려 넣어야 한다. 철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처음으로 마음이 뇌에서 나온다고했다. 마음은 뇌에 존재하며 뇌의 신경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대하여 마음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면 뇌 구조도 바뀐다. 평소 좋지 않게 생각했던 사람을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라고 생각을 바꾸는 순간,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던 뇌 세포간의 연결은 약해지고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라고 새롭게 생각한 뇌세포들 사이의 연결은 더욱 강해지게 되어 뇌세포 회로에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라는 ‘길’을 내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거나 감사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뇌는 긍정의 길을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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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바꿔 좋은 뇌를 만들어 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짜 약을 진통제라 믿고 먹으면 뇌에서 진짜 약으로 받아들여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되듯이 학생들이 ‘나는 그 목표를 도달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슬프거나 외롭지 않다’라고 마음먹으면 실제 그렇게 된다. 이와 같이 마음먹기는 생각에 영향을 주고 생각은 습관과 태도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뇌 과학을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학생의 감정과 학습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뇌 과학자들은 감정과 기억이 대부분 동일한 회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감정과 기억은 서로를 강화해 준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기억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어떤 감정은 기억의 인출에 도움을 주고 기억력이 탁월한 사람은 좋은 학습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우선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학습할 때 감정적 요인을 잘 활용하면 기억을 훨씬 잘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심리학자 게르트뤼에(Gerdlue)는 실험대상자들을 기분 상태에 따라 명랑한 그룹과 우울한 그룹으로 나누고 자연과학 분야에 대한 책을 읽게 한 뒤 기억력 실험을 했다. 책을 다 읽은 후, 그 내용을 그대로 옮기도록 했는데 두 그룹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응용해서 문제를 풀도록 했을 때는 기분이 명랑한 그룹의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훨씬 문제를 잘 풀었다. 기분이 좋고 명랑한 기분일 때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영어선생님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영어를 좋아하게 되고 시험 때가 되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학생들의 뇌는 어릴수록 세상을 탐험할 회로를 갖추지 못하므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뇌 속에 꿈과 희망, 목표와 계획을 그려 넣도록 해야 한다. ‘내가 왜 공부를 하는가’ ‘미래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한 목표의 답을 학생 스스로 자신의 뇌 속에서 찾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뇌 속의 전두엽이 자극된다. 전두엽은 이성적인 판단을 주로 담당하는 부위로서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하면서 우리 몸의 많은 기능을 통제하고 조절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녀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마음의 작용을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