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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빼빼로데이? 아니 농업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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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빼빼로데이? 아니 농업인의 날!
  • 박숙연
  • 승인 2013.11.1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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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체 상술에 빼앗긴 농촌의 자존심

11월 11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빼빼로데이’라고 한다. 아니다. 이날은 농업인의 날, 일명 ‘가래떡데이’다. 한 제과업체의 얄팍한 상술에 우리 전통과 농촌을 생각해보는 날이 그 의미를 빼앗긴 셈이다.

농업인의 날이 11월 11일인 이유는 한자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가 되기 때문. 흙이 세 번 겹치는 11월 11일 11시(토월 토일 토시)는 ‘흙을 벗 삼아 흙과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사 철학이 담겨있다. 원래 농업인의 날은 원홍기 전 축협 대표 등의 주도로 1964년부터 개최됐다. 원 대표가 살던 강원도 원주시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던 행사가 1996년 정부 지정 공식 기념일이 된 것.

그렇다면 ‘가래떡데이’는 어떻게 기념일이 되었을까? 놀랍게도 농촌이나 쌀과 전혀 관련이 없는 안철수연구소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2003년부터 안철수연구소가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 대신 ‘가래떡데이’로 지정해 사내 행사로 진행했는데 이후 농림부가 ‘가래떡데이’를 농업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실시하게 됐다. ‘11월11일’이 긴 막대 모양의 가래떡 4개를 세워놓은 모습을 연상시켜서다.

‘가래떡데이’의 캐릭터도 등장했다. 색동옷에 가래떡 모양의 모자가 귀엽고 예쁘장한 찰떡이와 궁합이가 바로 그것인데 우리 전통 떡을 상징하는 찰떡궁합에서 따온 이름이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전국적으로 많은 행사가 벌어지는데 세종농업기술센터도 지난 6일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3000여명의 농업인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제2회 농업인 한마음대회가 그것. 농기센터 관계자는 "세종시 농업의 비전과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세종시 농업인의 저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11월 11일은 빼빼로가 아닌 가래떡으로 다양한 음식을 나눠먹으면 어떨까?

박숙연기자 sypark@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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