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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우울증, 자가진단부터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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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우울증, 자가진단부터 해보세요
  • 김정란(충남대 노인정신건강클리닉)
  • 승인 2016.05.26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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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누구나 발병, 적극 치료해야 위험 예방할 수 있어

평소 부부 금술이 좋았던 A(여)씨. 아이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나서 "나도 이제 홀가분하게 여행을 하겠다"고 좋아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심근 경색으로 사망했다. A씨는 손자들을 보아도 즐겁지가 않고 사람들을 만나기가 싫고 자꾸 울기만 했다.

평소 걱정이 많았던 B씨는 몇 개월 전부터 몸이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 머릿속에 뭐가 기어 다니는 것 같다고 한다. 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다 했으나 몸에 이상은 없다고 했다. B씨는 식사도 잘 못하고, 우울해하고, 몸이 계속 아프다고 하면서 안절부절 못했다.

C씨는 아들의 사업에 돈을 대주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이 잘 되지 못했다. 그 후부터 C씨는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고 돈이 없다며 한 숨만 쉬었다. 2개월 전부터는 자꾸만 했던 말을 반복하고, "정신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

노년기의 우울증은 다양하게 표현된다. 위의 세 가지 사례처럼, 사별 또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 후에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우울한 기분을 호소하기 보다는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일도 젊은 사람보다 많다. 또 우울증에 의해 인지기능이 감퇴되어 치매와 감별을 요하는 사례도 있다.

점차적으로 노년기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오는 수가 늘어나기는 하지만, 아직도 정신과 진료를 내키지 않아하는 사람이 많다. 우울증은 "못난 사람이나 걸리는 것"이라고 말들 한다. 그러나 우울증은 누구나 인생을 사는 동안 20~30%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노인의 경우,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여러 장애가 나타나며, 자살 가능성도 높다. 또 평소 가지고 있던 내과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치료 반응이 떨어질 수 있으며, 치매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

우울증은 정신과 의사가 면담을 통해서 진단을 해야 한다. 그러나 우울증이 의심스러운 경우 자가 평가를 할 수 있는 도구가 있는데, 1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8점 이상일 때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노년기 우울증도 성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요한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이다. 우울증 치료제는 항우울제라고 불리는데, 의사들은 환자의 내과 질환과 처방 약물들을 고려해 항우울제를 선택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약물치료로 1~2주에는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이 호전되고, 4~6주 정도면 우울증의 증상이 대부분 치료된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상당 기간 약물 유지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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