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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그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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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그 불편한 진실
  • 김재중
  • 승인 2013.05.2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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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뒤에 숨겨진 주민부담
얄팍한 상술에 학부모 분노
각종 불법, 시민의식 자성론도

세종시 건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신도시의 화려한 외양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여전히 크고 작은 생활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중이다. 물적 인프라는 속속 갖춰지고 있지만 이를 운영하는 행정과 제도가 아직 걸음마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에 쏟아지고 있는 주민 제보의 태반은 생활불편에 관한 사항이다.

‘학원비, 음식비, 주유비 등 생활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 아파트 분양광고 등 불법현수막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쓰레기가 넘치는데 처리가 제대로 안 된다. 불법주차가 판을 치는데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사장 주변의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생활불편이 빚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도시건설 초기의 인프라부족 때문이라는 점은 행정당국이나 주민들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주변에 병원이나 학원, 마트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보니 불편이 뒤따르고 시장구조에 왜곡이 생기면서 고물가가 형성된 측면이 있다. 일부 업종의 경우, 담합을 통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프라부족을 틈탄 얄팍한 상술이다.

수요예측이 잘못된 점도 있다. 주민편의를 위해 설치된 피트니스나 사우나 등 커뮤니티 시설이 중복·과다 설치돼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불법현수막이나 쓰레기, 교통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미숙한 행정력이 질타를 받고 있다. 특별자치시 위상에도 불구하고 인력과 재정구조가 취약한 세종시 행정력에 대해 주민들이 불만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이는 인프라 자체가 아닌 인프라 운영이 잘못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그러나 쓰레기를 쌓아놓거나 불법주차를 하는 주체 또한 시민 자신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쾌적한 도시건설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마련했지만 시민들이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할 따름이다. 무료주차장 인근에 불법주차 행렬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며 행정력 부재만 탓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물론 일부의 비양심을 두고 ‘시민의식의 부재’라고 폄훼할 수 없는 일이다. 점점 활성화되어가고 있는 세종시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시민의식이 점차 성장해 가고 공동체 가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른바 ‘사회적 진화’의 모습들이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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