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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구혜선 "예술의 길은 내게 있어 성장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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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구혜선 "예술의 길은 내게 있어 성장과 진화"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1.05.08 18: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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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비오케이아트센터서 선보인 개인전... 8일 세종시 첫 방문 뉴에이지 공연 선보여
본지와 인터뷰 통해 예술적 작업관과 삶의 철학 밝혀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구혜선 작가 ⓒ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현대 예술은 장르를 넘나드는 탈 장르적 실험 영역에 서있다. 

누구보다 새로워야 하고, 누구보다 앞서나가야 하는 현대 예술의 흐름에서,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해내며 공고한 길을 걷는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이러한 현대 예술의 홍수 속에서, 배우, 작가, 음악 등 자신만의 예술관을 장르적 경계를 넘나들며 표현해내는 작가가 세종시를 찾았다. 

우리에게 배우로서 잘 알려진 작가 구혜선. 

10년 전부터 예술가로서의 길을 함께 내딛고 있는 그의 개인전이 세종시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것.

이번 전시는 서태지의 음악을 오마주 전시와 공연으로 풀어내는 탈 장르적 성격으로, 4일부터 진행된 전시는 벌써부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오전,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그를 만나 이번 전시가 주는 의미와 예술관에 대해 물었다.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구혜선 작가의 전시 ⓒ정은진 기자

◎ 이번 전시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전시의 앵콜전 성격이라고 들었다. 세종에서 전시회를 열게 된 계기나 인연이 있는지, 또 세종시라는 도시를 오가며 느낀 감상은 어떤지 궁금하다.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1차 전시를 진행하며 비오케이아트센터에 제의를 받게 됐다. 비오케이아트센터처럼 전시장과 공연장이 함께 있는 곳은 잘 없는데 공연장이 유독 마음에 들어 진행하게 됐다.

사실 비오케이아트센터 상무님도 내가 음악을 만드는지 몰랐다고 한다(웃음). 공연도 함께 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놀라시며 흔쾌히 허락해 주셨던 일화가 있다. 

오늘 세종시에 처음 왔다. 무척 오고 싶었던 곳인데, 예전에 '용인 동백'이라고 세종시와 비슷한 곳에 살았었다. 신도시인 그 곳도 세종시와 무척 비슷한 느낌이다.

세종시의 첫 인상은 아이들이 거주하기 좋은 도시인 것 같다. 혐오시설이 많이 없는 부분이 무척 좋게 느껴진다. 나도 살고 싶지만 집값이 비싸서...(웃음)" 


◎ 서태지의 음악, 서태지라는 존재가 구혜선에게 어떤 영향을 줬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나는 서태지 세대다. 서태지 노래는 아무도 외우라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외울 정도로 좋아했었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난 알아요'와 '컴백홈' 등 서태지 음악이 주는 향수처럼 서태지의 음악은 내게 '추억' 그 자체다. 

그의 흥미로운 점은, 같은 직업인데도 볼 수 없는 유일한 아티스트기도 하다는 것이다. 전시를 위해 기대도 없이 서태지 소속사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바로 답장이 와서 진행을 하게 됐다"


◎ 이번엔 전시와 함께 콘서트 무대에도 서는 것으로 안다. 직접 연출한 영화나 앨범 등을 통해 작곡가의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별히 뉴에이지 음악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뉴에이지 음악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어렸을 때 부터 작곡을 했었다. 피아노를 치다 보니까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음악이 뉴에이지였다. 

가사가 들어가면 대중에게 훨씬 더 잘 받아들여 지지만 가사가 없으면 대중이 잘 인지를 못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가사를 써버리면 음악의 답을 정해버리는 느낌이다. 가령 '이 음악이 슬픈 음악이다' 는 식으로 정의하기 싫었다. 쉽게 말해, 상상할 수 있는 음악을 선호하는 편이다. 

첫 영화를 만들 때도 예산이 없어서 이것저것 가내수공업을 하게 됐는데 영화 음악도 직접 만들게 됐다. 영화 음악이 인물의 공감을 굉장히 잘 일으키게 만드는 장점이 있기도 한데 이러한 부분이 뉴에이지의 성격과 아주 흡사하다. 

참, 그림은 이성으로 그리게 되는데 음악은 감정적으로 힘들 때 만드는 편이다. 허무주의에 빠져 있을 때, 뉴에이지 곡을 만들면서 헤어 나오기도 한다.

일축하면, 피아노와 뉴에이지 음악이 정말 매력 있고 좋다. 지금은 뉴에이지가 한창 부흥했다가 현재 좀 가라앉은 상태다. 계속 뉴에이지를 하면서 다시 부흥 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고 싶다"

구혜선 작가의 전시 일부. 직접 연주를 하는 영상과 악보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정은진 기자

◎그림,영화,음악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대중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보통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얻는가?


"영감은 일상에서 받는다. 따뜻함과 추워짐 등 계절과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 가족에서 풍부한 감정이 일어나는데 여기에도 영감을 많이 받는다. 

원동력이라고 하면 '동력을 받아서 하는 작업'과 '작업을 하면서 얻는 동력' 두 가지가 있을텐데 후자 쪽에 가깝다. 

행동파라서 일단 행동해야 동력이 생긴다. 지인들이 "생각 좀 하고 움직여!"라고 다그치기도 하지만 그다지 개의치 않는 편이다(웃음)."


◎ 서태지의 음악을 떠올리면 전복, 저항, 연대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주류 음악계에서 비주류 언더그라운드 정신을 구현한 전설적인 뮤지션으로 꼽히는 서태지와 탈장르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최근 예술의 경향, 끊임없이 경계를 허물어온 작가님의 작업 이 서로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앞으로의 작업 방향성이나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 또한 서태지의 반항적인 면모가 좋았다. 서태지의 음악도 좋지만 가사가 무척 시적이고 좋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세대들이 전시를 본 후, 서태지의 가사가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는 말을 건넨다. 지금 세대들이 봐도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며 거진 공감하는 것이 서태지의 음악이다. 

작업을 하며 '나는 이런 사람이야' 는 정의된 프레임에 갖히기는 싫다. 예술이라는 것은 답이 없는 것이다. 작업도 자신을 투영해서 나오는 것이며, 작품을 보는 사람도 자신을 투영해서 보는 건데 이 부분을 소통이라 여긴다. 정의된 프레임으로 규정하지 않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다. 

평소 독특하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살았다. 예술 작업은 고집과 자기 확신이 필요한 일이라 그대로 나아가면 확신대로 세상이 변하기도 하더라. 

참, 저도 여러가지 분야의 작업을 하며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는데 그건 어떻게 보면 내 삶에 침해하는 거라 생각한다. 초등 교육에 12가지를 가르쳐 놓고 1개만 파라는건 어폐같다(웃음). 여러가지를 해 나가다 보면 하나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며 활짝 미소짓는 구혜선 작가 ⓒ정은진 기자

◎ 요즘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SNS를 통해 접하고 있는데. 배우, 영화감독으로서의 모습도 조만간 볼 수 있을지?


"지금 단편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제작비 절약을 위해서 내가 또 출연할 것 같은데(웃음)...이 영화로 곧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 사실 단편영화를 찍어도 사람들이 많이 안보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영화를 다 묶어서 대중에게 보여줄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단편영화는 여성 영화다. 10분~15분 러닝 타임의 호러 영화인데 조금 극단적인 내용이 될 것 같다. 

사실 예전부터 남자 아이들한테 열등감이 많았다. 여자친구들한테는 질투가 없었는데 남자들한테는 유독 그랬다. 중학교부터 물리적인 힘이나 체력 등이 남자 아이들과 차이가 나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저도 머슴애처럼 컸기 때문에 남자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이기려고 한 것도 있지만 그래서인지 남자들과 친하고 의리도 있다"


◎ 지난 200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작가의 모습을 보여준 지 10년이 지났다. 작가로서의 생활은 배우 구혜선의 모습과 어떤 점이 다를까. 또 연기 이외의 예술 활동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하다. 


"배우와 작가의 길은 완전히 다르다. 작가는 완벽히 내 자신이 주체라서 자신감이 생긴다. 배우는 내가 주체가 아니다 보니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

작가는 내 자신을 표현하는 길이다 보니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자신감을 얻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가치가 있다. 작가의 일은 돈은 안되지만 계속 자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고 해야 할까...사실 배우 일이 돈은 훨씬 잘 버는 편이다(웃음). 그래도 작가의 길이 훨씬 더 비전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길은 저에게 있어 '성장'과 '진화'다. 

배우는 어쩌면 주목 받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만 예술과 작가의 길은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진화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작가의 길이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해준다"


◎ 여러 방식으로, 다양한 시도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데,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 내가 가는 길을, 내가 생각한 대로, 내가 믿는 대로 가는 사람이라고 기억됐으면 한다. 

굉장히 좋아하는 책이 있는데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라는 책이었다. 책 자체는 사회를 비판하는 굉장히 비관주의적인 책이다. 그 책의 '니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라는 문장을 좋아한다. 

'가만히 있으면 탄탄대로인데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왜 스스로를 깎아먹냐' 라를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런 질문에는 개의치 않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려 한다. 가고 싶은 방향대로 가지 않는다면 아마 죽을 때 후회될 것이다. 깨져 봐야 안다고 생각한다. 부딪혀보지 않은 일은 절대 자기 일이 될 수 없다. 

인생이라는 것이 지속적인 사건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나, 구혜선은 내 갈 길을 꿋꿋히 가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구혜선 작가의 드로잉. 그의 시각과 세계가 전부 녹아있는 드로잉 작품들은 작가로서의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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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바위 2021-05-08 19:57:45
최고 스타는 세종시에서 처음 보네요. 대환영합니다~
더구나 깨어있는 영혼의 소유자라서 더욱 반갑네요.
그래요, 죽을 때까지 진리를 찾아서 성장하고 진화하는 자세를 갖지 않는다면
동물이 태어나 살고 죽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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