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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수공원의 원조(?)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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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수공원의 원조(?)가 나타났다?”
  • 성선제 변호사
  • 승인 2021.05.07 08: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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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제 국제 변호사가 알려주는 글로벌 행정수도 이야기(2)
미국의 행정수도, 워싱턴D.C.의 호수공원 ‘타이들 베이슨’
2020년 10월 11일에 촬영한 세종호수공원. 멀리서 볼땐 아름다운 모습이다. (사진=정은진)
세종호수공원 전경.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에 세종시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 정은진 기자

지난 주말 세종호수공원을 산책하며 만끽한 봄의 화창한 풍경. 많은 시민들이 아이,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로워 보였다.

호수공원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을 선사하고 있는 것 같은 풍경이었다. 호수공원에 붙어 있는 중앙공원도 개장해 여러 스포츠 시설과 숲길을 걸으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했다. 반면 국립수목원은 바로 인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료인 관계로 막혀 있어 안타까웠다.

호수공원 옆 국립박물관단지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개장 예정인 박물관은 어린이박물관,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영상권, 국가기록박물관 등 5개 박물관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중 어린이박물관은 자연 속에서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스스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날이 갈수록 호수공원이 세종시 랜드마크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있는 모습에 설레는 느낌마저 들었다.

국립박물관단지 조감도 ⓒ행복청
2027년까지 순차적 개관을 앞둔 국립박물관단지 조감도 ⓒ행복청

세종호수공원을 보면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있는 타이들 베이슨(Tidal Basin)이 생각났다. 호수공원의 원조(?)라고 하면 워싱턴의 타이들 베이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이들 베이슨 역시 자연 호수가 아니라 인공호수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흐르는 포토맥강과 인접해 있으며 총면적 약 3.4㎢, 깊이는 3m 규모다. 면적은 세종호수공원보다 10배 정도 크다. 웨스트 포토맥 공원(West Potomac Park)의 일부로 워싱턴 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에게도 사랑을 받는 명소로 유명하다.

미국 워싱턴D.C. 타이들 베이슨 호수 풍경. 시민들이 벚꽃이 핀 봄을 맞아 패들보트를 타고 있다. ⓒPixabay

워싱턴의 타이들 베이슨은 호주 수도 캔버라의 인공호수 벌리그리핀 호수 조성에서도 참고 자료가 됐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있는 벌리그리핀 호수(Lake Burley Griffin) 역시 1963년에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있는 벌리그리핀 호수 전경. 열기구와 크루즈 등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구비돼 있는 모습이다. ⓒ 호주관광청

캔버라 디자인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인 건축가 월터 벌리 그리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벌리그리핀호는 캔버라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호수 해변에 호주 국립미술관, 호주 국립박물관, 호주 국립도서관, 호주 국립대학교, 호주 고등법원과 같은 수많은 중요 기관이 있으며 호주 의회 의사당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호수에서 조정, 낚시, 세일링과 같은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기로 유명하며, 특히 석양의 크루즈 투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있는 벌리그리핀 호수 인접한 풍경. 근거리에 국회의사당과 법원 등 주요 기관등이 위치해 있다. ⓒ 호주관광청

원조 중의 원조(?)는 바로 워싱턴 타이들 베이슨인 셈이다.

워싱턴을 관통하는 포토맥강은 600㎞가 넘는 큰 강으로 우리나라의 한강, 낙동강보다도 크다. 워싱턴은 대서양에서 100여 ㎞ 내륙으로 들어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물 때에는 대서양 바닷물이 포토맥강을 통해 워싱턴까지 들어온다.

타이들 베이슨은 시민에게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만조 이후 워싱턴 운하의 물을 방수하기 위해 19세기에 만들어졌다. 미 육군 공병 장교였던 피터 코노버 헤인즈(Peter Conover Hains)가 설계 및 공사를 감독했다. 주변에는 약 3000여 종의 벚나무가 있다. 1912년 미국과 일본의 유대관계를 증진하고, 두 국가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당시 도쿄 시장이었던 유키오 오자키가 선물한 것이다. 아름다운 광경을 보기 위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며, 특히 3월 말에서 4월 초에는 만발하는 벚나무를 보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미국 동부 최대 축제인 '전미 벚꽃 축제(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도 매년 이곳 타이들 베이슨에서에서 개최되고 있다.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활짝 핀 벚꽃 풍경 ⓒPixabay

타이들 베이슨 호수 안을 따라가면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을 기념하기 위해 로마의 판테온을 모델로 건축한 제퍼슨 기념관(Jefferson Memorial), 프랭클린 루스벨트 기념관(Franklin Roosevelt Memorial), 미국 시민운동과 평등 운동의 상징 마틴 루서 킹 기념관(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이 들어서 있다. 바로 옆에는 워싱턴 기념비(Washington Monument)와 백악관이 있다.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워싱턴 기념비를 지나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 사이의 길이 3km 폭 300m의 내셔널 몰(National Mall) 양쪽으로 얼마나 많은 기념관과 미술관, 박물관이 집중되어 있는지, 내셔널 몰에 있는 문화 공간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한 달을 머물러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특히 봄에 열리는 ‘전국 벚꽃 축제’는 주민뿐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는 축제다. 수천 그루의 벚꽃 아래 피크닉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이 미국 전역과 세계에서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축제가 끝나고 나면 타이들 베이슨은 인공 호수를 중심으로 전형적인 공원으로 운영된다. 호수에서 패들 보트를 타며 유유히 움직이는 사람들, 호반길을 산책하는 사람들,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요가와 필라테스, 또는 태극권을 수련하는 사람들 등 더 이상의 평화가 없을 정도다.

세종호수공원이 타이들 베이슨을 능가하는 곳으로 발전해 시민의 안식처가 되기를 바란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 성선제 변호사는 

성선제 미국(뉴욕) 변호사
성선제 국제 변호사/전 고려대 초빙교수

필자는 대전고를 나와 고려대 법학 학사, 인디애나대 법학 석사, 위스콘신대 법학 박사를 이수했다.

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초빙교수, 전 대전광역시 시설관리공단 비상임이사, 전 세종특별자치시 투자유치자문관, 전 한국헌법학회 부회장, 전 한남대 법대 교수, 전 버클리대 방문연구원, 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원 등으로 지내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 '성선제 국제변호사의 어바웃 행정수도' 칼럼은 그만의 국제화 감각과 폭넓은 정치 이력으로 국제 행정수도에 대한 이야기를 차례로 담는다.   

미국 행정수도의 숨겨진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선진국들의 사례를 통해 세종시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현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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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2021-06-03 12:32:00
타이들 베이든 호수는 보트도 타게 하네요. 하지만 세종호수공원은 하지 말라 금지 투성이. 재미있는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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