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가칭)세종여성플라자 설립, 알고 계시나요?
상태바
(가칭)세종여성플라자 설립, 알고 계시나요?
  • 문지현 연구원
  • 승인 2021.04.16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여성의 발칙한 시선(3)] 문지현 지속가능여성발전연구원 릴레이 칼럼
2002년 문을 연 서울여성플라자 

세종시는 지난해 9월부터 (가칭)세종여성플라자 설립과 관련한 추진준비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제6차 회의를 마친 상태다.

현재 추진준비단은 기관의 명칭, 공간, 기능 및 조례 제정 관련 부분 등을 논의해 올 연말 개관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본 기관의 설립목적은 세종특별자치시 여성의 경쟁력 향상과 행복증진을 위해 지역실정에 적합한 여성가족정책의 연구와 성평등 교육, 네트워크 지원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평등도시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2018년 12월 제출된 연구용역 보고서에 명시되어 있다. 

세종시가 전국적인 설립 움직임에 함께하는 분위기여서 고무적이다.

서울시가 지난 2002년 서울여성플라자 건립으로 가장 먼저 움직였고, 2018년 12월 현재 13개 광역자치단체가 여성정책 연구기관 및 여성플라자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본건과 관련한 시의 설명회나 주민 의견수렴 등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일반 시민들은 앞으로 세워질 (가칭)세종여성플라자에 대해 알고 있는가?',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누가 이용하는 것인가?', '어느 곳에 건립되는가? 등 궁금증이나 의견이 있지 않을까?'. 

세종시는 현재 시민주권도시로 정착하기 위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가칭)세종여성플라자 설립은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반영하고, 결정하기 가장 좋은 의제다. 

추진준비단이 기초적인 논의 단위가 되지만 읍면동 지역 주민들의 필요와 이용을 고려한 입지, 기능, 이용의 정도를 예측해 보거나 지역민 특성과 요구가 반영된 기관 운영에 대한 설명회 및 간담회 등의 논의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제 그곳을 이용할 다양한 층위의 주민들 의견을 생략한다면, ‘행정 절차’에 의해 만들어지는 시민들과 동떨어진 ‘사업’일 뿐이다. 

농촌지역 여성, 노인여성, 장애인, 아동, 남성, 비혼시민, 1인가구, 다양한 가족들이 '쉬고, 함께하고, 참여하는 공간과 기능에 대한 필요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까' 궁금함과 동시에 염려가 교차한다. 

교육, 쉼터, 전시 및 공연, 연구, 상담, 공유공간 등을 위한 공간의 필요와 배치 순위를 시민들에게 물어 결정할 수 있으며, 지역 특성을 살린 기관분산 운영도 모색할 수 있다.

설립초기의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건물 활용으로 새롬동 종합복지센터에서 출발한다고 하는데, 향후 5년, 10년 이후의 규모와 기능의 재정비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 있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기관의 접근성, 효율성, 만족성을 높이기 위한 세밀하고 현실적인 검토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인구 36만명 세종시에 설립되는 이 기관이 2040년 세종도시기본계획과 맞물리는 로드맵으로 마련되고 있는지 묻고 싶고, 알고 싶다.

모든 것을 단기간에 다 충족할 수는 없지만 지역의 시민단체, 활동가들,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하는 민관거버넌스의 모습은 세종여성플라자 설립 추진과정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여성시민단체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의견제시 및 요구들이 반영되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시민중심·시민참여·시민주도적 행정을 목표로 하는 세종시라면 시민들에게 알리고, 의견 청취의 장을 만들어 반영하는 적극적인 행정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기관 설립은 시정의 가치와 목표를 실현하는 실천사업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종시의 홈페이지와 시정소식에는 (가칭)세종여성플라자의 건립에 대한 정보도 없다.

문지현 연구원

최근 세종시의 가장 뜨거운 의제는 시민주권도시를 위한 시민주권회의와 2040 세종도시기본계획이지만 성평등과 관련된 의제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가칭)세종여성플라자는 단순히 건물의 건축이 아닌 성평등한 세종시를 실현하는 플랫폼으로써 시민과의 소통, 성주류화 정책이 수행되는 시민들의 거점기관이 되어야 한다.

세종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써 시민참여적인 활동이 역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공간과 장소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실행되어야 한다.    

한편, 지속가능여성발전연구원은 2020년 4월 창립된 세종시 여성 관련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1인 연구기관으로 여성발전과 관련된 교육, 연구, 조사 및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여성 관련 기관들 간의 연대 및 협력 증진에 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창립 원년인 지난해 11월 <제1회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양성평등 포럼>과  <가칭)세종여성플라자설립에 관한 시민토론회>를 주최, 추진준비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세종여성이 추가로 합류하는 결과를 내는 등 세종시 여성정책 및 이슈에 대한 논의, 교육, 토론회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30일 세종사회적경제공동체센터에서 진행된 (가칭)세종여성플라자 설립을 위한 시민토론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