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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초대 지부장으로 선출, 市와 단체교섭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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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초대 지부장으로 선출, 市와 단체교섭에 나서
  • 이광하 세종시 비정규직부장
  • 승인 2012.12.06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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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본인을 소개하면?
올해 우리 나이로 57세로 상하수도 사업소에서 상수원 검침과 요금부과 업무 등을 15년째 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조치원읍사무소에서 열렸던 세종시 비정규직지부 결성대회에서 지부장으로 선출되었다. 최초 모임은 작년 10월경에 있었지만 결성대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내와 아들 둘이 있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Q : 세종시 비정규직지부 창립배경은?
세종시로 출범했지만 무기계약직은 힘겨운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공무원 아닌 공무원’이란 오명을 들으며 일하고 있지만, 임금이나 후생복지가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세종시 비정규직지부는 일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결성되었다. 우선 무기계약직을 기본으로 하고, 내년에 기간제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면 함께 보조를 맞출 생각이다.

Q : 가입인원은 어떻게 되는지?
세종시 비정규직지부 결성대회에는 20여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106명의 무기계약직 중에서 총 54명이 가입원서에 서명했다. 주로 사무보조나 단순노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무기계약직의 권익향상을 위해 결성했지만 불이익에 대한 걱정으로 가입에 고심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단체협약의 성과나 꾸준한 활동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외에는 청원경찰이나 환경미화원 분들도 무기계약직으로 분류되지만 직종의 특성상 참여에 유동적인 편이다.

Q : 비정규직 처우에 대해 설명하면?
아내와 두 아들이 본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른다. 주위 사람들도 ‘세종시 공무원’으로 생각하는데 실질적인 권익은 전무한 여건이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실수령액은 100만원 전후로 가계를 책임지기에 빠듯한 것이 현실이다. 무기계약직은 ‘월급’이 아닌 ‘일급’ 개념이기 때문에 임금이 책정되지 않는 공휴일이 달갑지 않을 정도이다.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이 오면 돈이 더 필요하지만 임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씁쓸한 명절을 보낼 수밖에 없다. 일비로 치면 최저생계비를 약간 상회하지만, 4대 보험이나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을 일비로 환산하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한 비정규직은 현장의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일선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욕을 듣는 것도 비정규직이다. 대표적인 3D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은 가혹하다.

Q : 市와 1차 교섭이 있었는데?
지난 11월 30일(금) 오후 4시, 세종시청 회의실에서 상견례를 겸한 단체교섭이 있었다. 교섭위원으로 13명의 인원이 참여했고,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에 대해 원론적으로 설명하고 인사를 하는 자리였다. 市에서 우리들의 요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다.

Q : 단체교섭 요구안에 대해 설명하면?
1년 근무하나 20년 근무하나 임금은 거의 같다. 따라서 호봉제를 실시할 것, 급식비·교통비·명절휴가비·가계보조비·기말수당 지급 및 현실화, 휴일·시간외수당·연차수당 등 통상임금 적용, 인간적 대우 보장(차별 금지), 정원을 유지하고 기간제를 점차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Q : 타 시도의 상황은 어떤지?
자치단체 소속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은 임금체계가 다르고 '호봉' 적용을 받지 못했는데 지난 7월 경상남도와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이 호봉제에 합의했다. 따라서 근속연수와 관계없이 같은 임금을 받았던 경남도 무기계약직들은 매년 근속연수에 따라 호봉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무기계약직 처우문제 등에 대해 합의하기는 경남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 단체교섭에 임하는 각오는?
교섭이 관철될 때까지 꾸준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 극단적으로 교섭에 임하기 보단 원만한 해결을 위해 유연한 자세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 기간제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면 조합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힘쓰고, 미가입 무기계약직 분들과도 100% 협조하여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 단체교섭에 나서는 市에 바라는 점은?
우선 원만히 해결되기를 원한다. 지난 상견례 때 우리들의 요구와 고민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장님 면담 일정도 잡혔고 여러모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믿는다.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의 권익향상을 위해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에 나설 것이라 생각한다.

Q : 마지막으로 한마디?
최고 연장자로 졸지에 지부장을 맡게 됐다.(웃음) 맏형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 같다. 아내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걱정도 크지만 묵묵히 길을 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끝-

김수현 기자 nanu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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