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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학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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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학교들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09.2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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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 下] 결론은 ‘우리 아이들’
가고 싶은 학교, 아이들을 보고 싶어 하는 교사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는 학부모... 교육 3주체 '신뢰 회복'이 급선무
코로나19 속에서도 빛나는 가치... 결국 ‘사람과 사람’
쌍방향 온라인 미술 수업 중에 각자 한 글자씩 콜라주로 마음을 표현한 글벗중 학생들의 작품. 비록 온라인이지만 서로 마음이 오가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상. 코로나19로 못 가는 학교, 고민 깊은 '세종교육'

중.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 담론' 어디로(장학관과 대담)

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학교들(현장 탐방 인터뷰)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다시 학교 가니까 너무 좋아요. 친구들과 선생님 만날 수 있어서 신나요!”

지난 21일 아름초에서는 아이들의 활짝 핀 웃음꽃이 울려 퍼졌다. 교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학교폐쇄로 인해 2달 만에 등교에 나선 아름초 아이들. 여기저기 재잘대는 소리에 오랜만에 학교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학부모 A 씨는 “아이들이 이제야 생기가 돈다”며 “학교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일인지 몰랐다”고 등교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보니 감격스럽다”며 “그동안 너무나 보고 싶었는데, 다시 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는 아름초 B 교사의 출근 소감도 이어졌다.

너무도 당연했던 일상이 당연하지 않아진 2020년도. 1학기는 너무도 긴박한 상황에 마음을 졸였다면, 2학기는 데드라인이 없는 코로나19 상황에 모두 희망을 잃어가기 쉬운 상황에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방치 아닌 방치 상태가 계속됐다.

그럼에도 ‘희망’이 있는 건, 선생님들의 작은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것.

개학을 앞둔 아름초 5학년 교실에 아이들 2명이 한 시간 사이로 계속 오갔다. 마스크를 했지만, 이상하게 아이들이 나올 때면 행복한 얼굴로 집으로 향했다.
교실에 들어가 보니 두 아이가 멀찍이 떨어져 ‘즐거운 공부’를 하고 있다.

아름초에서는 교사의 제안으로 원격학습 주간에 '오픈 클래스'가 열렸다. 1:1로 학습지도를 받고 있는 학생과 교사의 모습. 

“서진아, 분수 약분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
“아하, 선생님. 이렇게 하면 되겠죠?”

한명 한명 친근하게 수학을 설명하는 아름초 선생님. 원격수업 중이라 원래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날이 아니다. 어떻게 된 영문일까?

방학이 끝나도 학교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의 제안으로 ‘주제가 있는 오픈 클래스’를 열어 아이들과 만나는 것.

아이들과 학부모의 소통과 설문으로 클래스를 열었고, 요일·시간별로 학습지도와 토론논술, 놀이 예술 수업이 이어졌다.

반응은 당연히 학생·학부모·교사 교육 3주체 최상의 만족을 이끌어냈다. 아이들은 공부도 공부지만, 집에서 혼자 모니터만 보다 친구들도 만나고 선생님과 이야기 할 수 있어 행복해하는 표정이다.

“우리 선생님은 천사 같아요! 우리 마음을 잘 알아주세요!”

먼저 작은 시도를 한 교사 덕분에 아름초 5학년 교실은 다른 곳도 분주했다. ‘나비효과’처럼 선생님들도 함께 자원하는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

이태곤 아름초 교사는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의도치 않게 퍼져서 5학년을 비롯해 다른 학년에서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은 시도’가 선한 영향력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에 ‘세종교육’에 희망이 엿보인다.

의랑초 교사가 쌍방향 실시간으로 체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면 속 아이들도 각자 집에서 선생님을 따라하는 모습. (제공=교육청)

읍면지역 학교인 장군면 의랑초에서도 ‘슬기로운 학교생활’이 눈에 띈다.

전교생 60여 명, 소규모 학교 장점을 살린 의랑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쌍방향 원격수업, 다양한 혼합수업, 소규모학교 전일 등교수업 등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온라인 개학 당시 의랑초 교사들은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원격수업을 위한 교육과정을 구상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해 왔다.

모두가 어쩔 수 없다고 ‘손 놓을 때’,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가능한 것’들을 찾아보는 학교와 교사의 모습에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가 기쁘게 화답한 것.

먼저 원격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확보하고, 교원 대상 원격수업 화상 연수와 회의를 수시로 시행했다. 이어 온라인 학습을 위한 기자재를 학생들에게 지원했다.

교직원들은 월 2회 온라인 학습을 위한 학습꾸러미를 학생 가정에 보내고, 온라인 학습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가정에는 직접 찾아가 학습 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한껏 살려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는 장군면에 위치한 의랑초등학교. 사진은 교내에서 독서골든벨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또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에 온라인 입학식, 온라인 학생회장 선거, 전교생 참여로 계획되었던 독서골든벨, 예술체험 등은 학급 단위로 변경·운영하고, 자연 친화적인 학교 환경을 활용한 자연 체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의랑초의 온라인 학습망 구축과 철저한 학습관리를 통한 학습 공백없는 교육과정 운영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의랑초 한 학부모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으로 선생님들께 항상 감사했는데, 온라인 개학 중에도 아이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다”며 “작은 학교지만 넘치게 즐기고 배울 수 있어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밖에도 원격수업 초기부터 콘텐츠 수업을 배제하고 모든 교사가 100%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름고, 직접 필기한 화면 녹화·PPT 녹화 기능 활용으로 교과의 특성에 맞는 교사 자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 새뜸중 운영사례도 눈길을 끈다.

아름고는 학교 내 ‘원격수업지원단’을 통해 자체적으로 교사들 간의 원격수업 기술 지원 나눔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교사 간 고른 원격수업 역량을 위해 교사 공동체 활성화 노력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

교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아름다운 변화를 가져온 새뜸중은 2학기 원격수업 질 제고를 위해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을 기반으로 피드백을 수렴, 쌍방향 수업을 점차 확대하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수업 시간 내 ‘실시간 쌍방향 수업+자체 제작 콘텐츠+과제 수행형’의 세 가지 혼합형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원격학습 공백 관리를 위해 노력한 것이 주효한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새롬초 학부모가 교육청에 남긴 글. (발췌=교육청)

일각에서는 코로나19시대 의료진의 ‘덕분에’ 시리즈만큼, 선생님들께 감사의 의미를 표하는 ‘선생님 덕분에’라는 캠페인을 하자는 제안도 들려오고 있다.

워킹맘으로 아침 7시 30분 출근하는 새롬초의 한 학부모는 온라인 개학 이후 아이들을 챙겨주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는데, 선생님이 직접 화상 수업으로 아이들을 챙겨주신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아이들을 꼼꼼히 챙겨주지 못해 힘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어려운 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셔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도 저도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낙관론자는 고난 속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론자는 기회 속에서 고난을 본다’는 처칠의 말이 교사들의 작은 ‘시도’와 오버랩 되는 2020년의 2학기.

모두가 어렵다고 불평해도, 그 상황 가운데 오직 ‘아이들’을 생각하며 먼저 발걸음을 뗀 선생님들이 있어 희망이 있다. 여기에 그들을 믿어주는 학부모의 모습. 요란한 세상 속 묵묵한 이들의 모습에 ‘세종교육’의 한줄기 빛을 본다.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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