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의 詩골마실' 2편] 시가 있는 고을로 마실가다 연재 시리즈
-그러면 됐다-
오가는 발길 뜸하고
꽃잎도 히마리 없이 뚝뚝
벚꽃은 내년에도 핀다
그러면 됐다
[작품 노트]
조치원의 명소 조천변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꽃비가 내린다.
작년 이맘때는 봄꽃 축제를 즐기며 꽃길 따라 상춘객들이 가득했었다.
세상은 봄이 왔으나, 난 데 없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아직 엄동설한 속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멈춰 섰다.
벚꽃도 이 사정을 아는지 히마리⁑가 없어 보이고, 향기도 덜한 듯하다.
꽃놀이 못 가도 아쉬워하지 말자. 봄이 가고 있어도 서러워하지 말자. 벚꽃이야 올해 말고도 내년에 보면 된다.
그러면 된 거다. 내년에는 우리네 살림살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히마리 : ‘힘’의 전라남도 방언.
▲ 장석춘 시인은? : 백수문학회 이사와 세종시 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시집으로 '숯골지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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