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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버리고 다름 인정해 결혼이주여성 따뜻하게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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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버리고 다름 인정해 결혼이주여성 따뜻하게 맞이하자"
  • 홍석하
  • 승인 2012.08.21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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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중부방송 공동기획 ‘세종시를 만나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하미용 센터장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130만, 그 가운데 다문화 가정이 20만 가구, 다문화 자녀가 15만 명이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세종시는 어떨까? 세종시 건강가정지원센터와 아울러 세종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맡고 있는 하미용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하미용센터장, 사회 홍석하기자

요즘에는 국내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결혼 이민자를 만날 수 있다. 세종시는 다문화가족이 얼마나 되나?
기존 연기군내 다문화가족은 14개국 418가구가 있었고 세종시로 바뀌면서 공주와 청원부강이 포함돼 지금 현재 445가구가 있다. 국적별 분포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중국이 많은데 세종시는 베트남이 가장 많고 중국, 필리핀, 일본, 캄보디아 순으로 되어 있다. 자녀들은 365명이 있는데 이 중 미취학 아동이 247명으로 67%를 차지하고 있다.

세종시에 14개국 445가구, 5년새 두배 이상 증가

연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문을 열었나?
2007년 11월 연기군건강가정지원센터가 가족복지사업을 하기 위해 개소를 했고 그 안에 결혼이민자지원팀으로 시작했다. 그 이후 2008년에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시행됐고, 2009년 1월에 연기군으로부터 YWCA가 위탁을 받아 정식으로 연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2007년 말 결혼이민자수가 188명이었는데 현재 445명이니까 5년새 두 배 이상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는 1,200여명이고 유학생은 48명이 있다. 결혼이민자 지원사업은 가족통합교육, 다문화가족취업연계지원 및 방문교육사업, 언어발달지원사업, 통번역지원사업 등을 펼쳐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서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들을 주로 상대할텐데 이들이 주로 어려워하는 문제들은 뭔가?
입국초기 결혼이주여성들은 언어장벽과 문화차이,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입국초기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부부간이나 가족간에 갈등이 발생하다가 2-3년이 지나 어느 정도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취업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데 본국에서의 자격증이나 경력이 인정되지 않으니까 일터에서 차별과 편견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또 자녀들이 태어남에 따라 자녀 양육이나 교육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국 경력 인정 안돼, 직장생활 차별·편견 고스란히

보도를 통해서 들어보면 다문화가정 문제가 때로는 굉장히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일하면서 직접 겪은 사례를 소개한다면?
참 가슴 아픈 일도 많이 있다. 남편이 일은 안하면서 술을 마시고 폭력을 행사하다가 아내가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고 있는데도 집을 나가라고 쫓아내는 경우도 있고, 결국 가출을 반복하다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싸우고 난 이후 아내가 과일을 깎으려고 과도를 들고 왔는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니까 남편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고 피신한 경우도 있다. 남편이 갑자기 사망을 했을 경우, 시댁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돈 한푼 없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지금이야 안 그렇지만, ‘시’자가 들어가면 시금치도 싫어했다는게 전통적인 우리나라 며느리들의 정서였다. 우리나라 시부모와 외국인 며느리의 관계에서 나오는 문제도 많을텐데?
그렇다. 아무리 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시루떡은 안 먹는다고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특히 한국의 문화는 가부장제 문화인데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은 양성평등적인 문화다. 이로 인한 갈등과 마찰이 발생하는데 무엇보다 이주민여성들이 가슴 아파하는 것은 모국의 문화가 무시되거나 폄하되고 한국인으로 철저히 동화될 것을 강요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문화를 수행하라는 것만 강요하고 시댁이나 남편의 식구는 변화하지 않으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자존심을 상해 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결국 그런 문제들에 남편의 중재나 노력이 있어야 할텐데 외국 며느리만 교육시킬게 아니라 남편 교육, 시부모님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지 않나?
결혼이민자여성과 그 가족에게 있어 어려움은 의사소통 능력부족, 문화 격차 등 개인적 적응문제와 부부갈등 및 시부모와의 부적응 등 가족내 적응문제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저희 센터에서는 아내나라 이해하기, 부부의 성, 결혼, 의사소통훈련 등 남편교육을 부부교육 형태로 연중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시부모님 교육은 결혼이민자여성들을 나눔봉사단으로 조직하여 경로당으로 찾아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이민자여성들이 직접 자국에 대한 문화를 중심으로 며느리나라 이해하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추후 시부모님모임을 조직하여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언어발달지도사, 통번역사의 찾아가는 소통서비스 확대

개인사, 가정사, 게다가 이국땅에서의 외로움, 이런 문제는 굉장히 예민한 것이라서 소통이 매우 원활해야 할 것 같은데 특별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센터는 다문화와 일반 가족의 사회통합을 미션으로 두고 함께 하는 행복한 가족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중장기계획을 수립하며 일을 해 나가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올해는 특화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방문교육과 가족상담, 언어발달지도사, 통번역사 등이 찾아가는 서비스를 극대화하고 있다. 다양한 영역으로 다문화가정과 소통을 이루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입국초기 센터에 와서 통번역사를 통해 한국어교육과 방문교육으로 연결이 되고, 아이가 태어나면 언어발달지도사를 통해 자녀지원을 받는다. 가족상담사를 통해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받기도 한다. 이렇듯 여러 부문에 걸쳐 통합적인 지원을 하는데 내년에는 이를 더 확대하여 가족생애주기별 사례관리 서비스를 통한 소통을 확대해 나가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좀 무겁고 어두운 얘기를 많이 하게 된 것 같은데 적응도 잘하고 성취감도 느끼면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민 여성 사례도 소개해달라.
많이 있다. 특히 저희 센터에는 중국과 필리핀 통역사 두 명과 지역공동체로 일을 하고 있는 이주여성들, 합해서 8명이 함께 일을 하고 있다. 또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일본 등 5개국의 다문화강사들이 4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초등영어 방과후지도사로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교사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민자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되고 싶다고 하며 자기 자신을 일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은 같은 이주여성들의 멘토가 되고 있다. 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 방송통신대나 사이버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등 미래의 꿈을 위한 자기계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다문화사업 전달체계 중앙부처 중복 개선돼야

우리나라 학생들 조기유학으로 방학만 되면 해외 연수를 가는데 이런 결혼이민여성들 가운데 고학력자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인적자원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이주여성들은 많은 자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의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된다. 무엇보다도 결혼이주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 자원, 다문화적 감수성, 이중언어 사용능력 등을 강점으로 부각하여 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저희 센터에서는 이중언어 강사, 방과후 교사, 언어통역사 등을 확대하여 실시한다. 특히 일반 주민들이나 학교, 기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영어교실과 중국어교실을 개설하여 긍정적인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지원센터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이건 정말 역부족이구나 싶을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하여 일을 하고는 있지만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첫째가 다문화사업에 대한 전달체계에 있어 중앙부처의 중복을 들 수 있다. 다문화가정이 안정적으로 한국사회에 정착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어교육이 가장 필요한 사업이고 언어에 대한 욕구가 가장 높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전국 센터에서는 한국어교육을 5단계로 나누어 진행을 하고 있는데 법무부의 사회통합프로그램과 중복되는 경향이 있다. 둘째는 열명 중의 한명꼴로 국제결혼이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이혼건수도 점점 증가를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일로 가출을 한 경우 뒤늦게 후회하는 남편이나 남은 가족들을 위해 더 이상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고… 또 사별을 한 이후 더 이상 한국에서 살지 못하고 본국행을 택하여 가는 경우 센터의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존중해야 할 인격체, 한식구로 받아들여야

결국 그들도 이제는 우리나라 국민이 됐고,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의 노력은 물론이고 지역주민, 기관, 모두의 역할도 있을 것 같은데?
결혼이민자여성은 단순한 거주자가 아니라 우리 이웃에 같이 사는 정주민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다 함께 도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인 남편의 가족들도 단순히 집안의 돌보미나 대를 이어가는 수단, 심지어 돈을 들여 결혼을 시켰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존중해야 할 인격체로 그야말로 한 식구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역주민들은 나랑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르고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편견을 버리고 나랑 틀린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며 따뜻하게 맞이해주길 부탁한다. 우리 센터도 세종시청을 비롯한 여러 유관기관들과 연계하여 사회통합적인 접근방법을 실천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아까 세종시 내에 총 14개국 출신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고 했는데, 각 국가의 말로,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에게 "여러분 힘내세요!" 해줄 수 있나?
따갈로그어로, 망하카이비간!, 가야뽀나띤이또!!!
중국어로, 따쟈! 쟈요우!!!
일본어로, 미나상, 감밧테쿠다사이!!!
베트남어로, 모아이응아이, 꼴렌!!!

현재 우리 군에는 2백여 명의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그들도 당당하게 군복을 입고 같은 군가를 부르며 병역의 의무를 지고 있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그들도 똑같은 우리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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