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미술작품 선정에도 시민참여 필요하다”
상태바
“미술작품 선정에도 시민참여 필요하다”
  • 김소라
  • 승인 2012.08.16 0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야조각가 김용수 씨, 정부청사 조형물 모작시비에 “작가정신 회복해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추진한 정부청사 조형물 공모전이 모작시비로 얼룩진 가운데, 향후 정부청사 2단계와 3단계 공모전의 공정성을 위해서라도 ‘시민참여 심사제’를 제시한 조각가가 있어 주목된다.

논산 출신으로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재야조각가 김용수(논산시 상월면·56세)씨는 공모전에서 흔히 발생하는 모작시비와 공정성 시비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이 작품심사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참여심사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 심사위원이 채점한 점수 50%와 일반시민이 채점한 점수 50%를 합산해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그는 "현재의 공모방식은 작가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자본논리와 맞물려 있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이와 같은 폐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문화의식을 갖춘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잠재된 미적 감각이 있으며, 여러 사람이 좋은 작품으로 인정한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작품이라며 요즘 선거에서 국민경선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처럼 예술작품 선정에도 일정비율의 시민참여를 제안했다.

또한 실력 있는 숨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공모전에서 여러 번 수상한 작가들이 독식하지 못하도록 작가의 당선 횟수나 금액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예 작가가 공모에 참여하고 당선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이 실시한 예술분야의 뉴딜정책이 좋은 본보기라며 세종시가 이를 실천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환경조형물은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것은 물론 새로운 환경을 창출하고 심리적 안정 효과까지 볼 수 있다"며 "현재의 공모전은 역량이 떨어지는 작가들이 서로 짜고 있다. 심지어는 장사꾼인 조형물 중계업자들까지 공모전에 개입해 공모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어 알 만한 사람은 공모에 참가하기를 꺼려 환경조형물 폐지론까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조각가로서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4년전 고향인 논산으로 돌아와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김 작가도 이 같은 현실에 회의를 느껴 출품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는 "작가를 작가로서 인정하지 않고 교수라는 타이틀이 있어야만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미술작품을 볼 때는 창조와 창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작가는 작가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