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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청소년 탈선, 법보다는 교육으로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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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청소년 탈선, 법보다는 교육으로 바로잡아야
  • 이성원(연기새마을금고 이사장)
  • 승인 2012.08.09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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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곳을 찾아서 50년...]

한평생을 청소년 선도와 사회계몽 운동을 해온 이가 있다. 꼬박 50년이다. 연기새마을금고 이성원 이사장은 1960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정의롭고 아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고 있다. 이 이사장이 청소년 선도와 사회계몽 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1960년 조치원역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전쟁고아들을 돌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버려진 아이들에게 먹을 것과 잠 잘 곳을 제공하고, 호적도 없어 학교마저 들어갈 수 없는 ‘무호적자’를 위해 ‘호적갖기국민청원’을 하기도 했다.
<세종포스트>는 이성원 이사장의 청소년 선도, 사회계몽 운동을 중심으로 연재를 한다. ‘시민참여 일간지’인 <세종포스트>는 이처럼 세종시민이 참여해 만드는 신문이다. <편집자 말>


한때 잘못으로 소외당한 거지들을 내 아들처럼 진심으로 대해

필자가 각급학교를 돌며 강연활동으로 청소년 교육을 하러 다니다 보니까 느낀 점이 있어 소개한다.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이 한때 잘못된 판단으로 탈선을 했을 때, 참 교사라면 교화(교육)로 탈선한 학생의 사고방식을 바로잡아줘야 하는데 무조건 매를 대거나 경찰에 넘기는 경우는 학교가 교육기관임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이는 30년 전보다 최근 학교현장에서 더 심하다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

교육이란 게 뭔가?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게 교육 아닌가? 바꾸는 방법이 매로 다스리거나 감옥에 넣는 방식이 아니라 잘못을 깨닫게 해야 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나? 그래야 탈선 예방도 할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교육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희망원에서 험한 삶을 산 걸인들과 함께 살면서 체득한 게 있다. 잘못된 인식으로 감옥을 들랑거리고 사람을 때리고 살았던 거지들을 내 아들이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대했다. 그리고 사고를 치고 탈선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는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으며 함께 고민하고 대화를 나눴다. 수십 명이나 되는 오갈 데 없는 걸인들과의 생활을 하면서 배운 교육학이었다.


희망원에서 함께 살면서 정을 나누고 바른길로 간 사람들이 수백 명에 이른다. 지금도 시내 저잣거리에서 이들을 만나면 반갑게 맞아주고 어떤 이는 구두를 벗겨가서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아오기도 하고, 택시 운전을 하는 친구는 요금을 받지 않고 집에까지 태워다 주기도 한다. 당시 남을 가르치는 교육학을 배우지도 않았지만, 필자는 가슴으로 이들과 함께 산 삶 속에서 한 가족이 됐고 또 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당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자기정체성을 확립해가며 바른생활을 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필자는 이런 게 교육이라고 확신한다. 한때의 그릇된 인식으로 실수를 한 어린 청소년들을 법으로만 처벌한다면 이들은 더욱 더 큰 소외감을 느끼며 사회에 대해 적개심을 갖고 더 큰 범죄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지금이라도 학교 일선 현장에 계신 선생님이나 사회지도층 인사, 정치인들이 청소년 선도에 대한 교화방법을 제대로 알고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사회적인 관심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때다. 날로 흉악한 범죄가 청소년들 사이에 발생하는 언론보도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다. 확신하건데 청소년 탈선은 관심으로 예방하고 바로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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