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 공동체'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학교도 유치원도 없던 2011년 12월 말부터 2012년 2월까지 황량한 도시에 건설된 첫마을 아파트에 자녀들이 우두커니 방에 있어야 한다는 우울함을 털어내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자녀들에게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부모들이 하나둘씩 모여 아이들을 위해 공동으로 놀이방을 운영하고 겨울방학 동안 부모들이 직접 다른 이웃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마을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 새롭게 건설된 도시에서 기존의 삶의 터전을 떠나온 사람들은 서로 이웃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체적으로 벼룩시장도 열고, 음악회와 사진 전시회까지 주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첫마을의 문화를 만들어 갔습니다.
공동구매와 벼룩시장을 운영하는 공동경제팀
첫마을 공동체는 점점 발전하여 현재는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팀을 크게 공동경제팀과 공동교육팀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동경제팀은 공동구매와 벼룩시장(짝수달 두 번째 주 토요일) 등을 기획하고 진행 중입니다. 세종시 로컬푸드인 ‘두레먹다 소시지’를 저렴한 가격에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두레먹다’를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판매를 늘리는 등 지역 로컬푸드 사업자와 주민들 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동경제팀은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이나 상품들을 세종시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세종시에서 판로를 개척하고 싶은 분들은 세종시 첫마을 공동체 카페(http://cafe.daum.net/sejongfirst)에 협력회원으로 가입하신 다음 공동경제팀 담당자와 상의하시면 됩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서로 나누는 공동교육팀
공동교육팀은 이번 여름방학에 맞춰 ‘첫마을 공동체 2012년 여름방학 마을학교 프로젝트’를 마련했습니다. 김형관 첫마을 공동체 공동대표는 "건설 초기 첫마을의 환경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교육 및 문화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입주민 스스로가 노력함으로써, 맹목적 학습과 경쟁에 지친 우리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진정성 있는 모습과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주고자 한다"며 이번 마을학교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마을학교 프로젝트는 크게 ‘나눔학교’와 ‘배움교실’로 구분되는데 나눔학교의 경우는 150명의 학생들이 8월 한 달 동안 세종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되어 ‘봉사활동 기초교육’, ‘숲 해설사와 함께 하는 자연정화’, ‘화재 예방 및 심폐소생술’, ‘학교폭력 예방교육’, ‘경로당 섬김 봉사활동’, ‘배움캠프 자원봉사’, ‘공공시설 안전 점검’, ‘마을청소 및 벼룩시장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배움교실의 경우는 입주민들의 순수 재능 기부로 성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천연화장품 및 비누, 리본핀을 만드는 ‘공예학교’, 아이들의 진정한 꿈을 찾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우는 ‘토론학교’, 발명과 적외선 카메라의 원리와 활용을 배우는 ‘과학교실’, 파출소와 소방서를 찾아가 경찰관과 소방관의 근무현장을 체험하는 ‘직업체험교실’을 운영합니다.
중요한 것은 참가비용이 거의 없거나 참가비를 받아도 재료비 이외에는 1,000원 이상을 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사람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도 우리 이웃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마을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들보다는 우리 가족이 먼저’, ‘여름방학 시즌을 맞이해 어떻게 하면 더 벌 수 있을까’라는 기존의 사회와는 다른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이곳 세종시에 있습니다.
마을학교에 참여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첫마을 공동체 카페 공지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부착될 홍보물을 보시고 ‘첫마을 공동체’에 참여의사를 밝혀 주시면 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세종시를 ‘행정중심도시’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중심도시’로 만들어 가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런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한 위대한 첫걸음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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