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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당 대표’ 공식, 미래 세종시 변화 파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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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당 대표’ 공식, 미래 세종시 변화 파장 촉각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7.24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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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발전 견인’ 긍정론 우세… 측근 인사 이합집산, '시정 공백' '지역 현안 소홀' 우려도 나와
지난 20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이해찬 의원. (제공=이해찬 의원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출마한 7선의 이해찬(66·세종시) 국회의원. 그의 당선 여부가 세종시 미래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이해찬 최측근 인사들이 이합집산을 본격화하고 있고, 세종시와 함께 충청권을 중심으로 ‘이 의원=당 대표’ 공식의 유불리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해찬 당 대표 출마, ‘측근 이합집산’… 민선 3대 시정 불안정 요소?

이춘희 시장이 지난 5일 조상호 정책특보에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조 특보는 이해찬 사단 핵심 측근으로, 지난 20일 이해찬 의원 당 대표 출마와 함께 23일 특보직을 내려놨다. 정책통인 조 특보 공백과 함게 시정 불안정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제공=세종시)

이해찬 핵심 사단으로 통하는 인사들이 ‘당 대표 지형’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세종시당 및 세종시에 따르면 조상호(48) 세종시 정책특보가 가장 먼저 여의도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해찬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4년 민선 2대 이춘희 시 정부에 합류해 비서실장을 지낸 뒤, 이춘희 시 정부의 정책 방향과 공약 마련 등을 최일선에서 뒷받침했다.

민선 3대 들어선 ‘정책특보(4급 상당)’로 재기용되며 입지를 굳건히 했다. 이해찬 시당위원장이 자신의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이 의원이 지난 20일 장고 끝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하면서, 조 전 특보의 운명은 뒤바꼈다. 그는 지난 23일 시에 사표를 제출하고, 서울 여의도를 향했다. 중차대한 당 대표 선거에 부름을 받은 것.

외형상 제자리로 돌아간 셈이지만, 이춘희 시장 입장에선 당혹스런 면도 없지 않다. 당장 내달 말까지 민선 3대 공약을 정비하고 9월경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겠다는 시민과 약속이 있다. 조 전 비서실장에게 정책특보란 자리를 맡긴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3대 이춘희 호 정책 방향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온다. 공백은 최종준(48) 신임 비서실장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5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2년여간 세종시 대외협력담당(5급 상당)을 맡아왔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조 전 특보와 함께 선거 공약 만들기를 주도했다. 

시 관계자는 “이 의원이 당선되면, 조 전 특보는 서울 여의도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의 경우가 문제다. 다시 정책특보로 돌아오는 일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9월 공약 발표와 이행도 걱정된다”고 했다. 

이해찬 의원 2대 보좌관으로 15년 가까이 활동한 이강진 정무부시장(사진 좌측)이 지난 19일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이해찬 의원 비서관으로 활동하던 박성수 의원(우측)은 6.13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의회에 입성,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으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이 같은 걱정이 기우에 그칠 것이란 시선도 있다. 이 의원의 또 다른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던 이강진(56) 전 보좌관과 박성수(40) 전 비서관이 사실상 민선 3기 시 정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 정무부시장은 역할상 이 시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며 중앙정치와 가교역할을 넘어 지역 민·관·정 및 언론과 관계 구축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박 의원 역시 현재 제50회 세종시의회 임시회 기간 데뷔전을 치르며 시정 발전에 에너지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조 전 특보와 민선 2대 정책을 함께 만든 박 의원이 시정 공백을 함께 메워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업무 외 시간이더라도 이 의원에 대한 직·간접 지원사격’은 좋지 않은 모양새를 가져올 수 있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의) 출마 결정이 전날 밤에야 알려질 정도로 장고 끝에 나온 것으로 안다”며 “핵심 측근들의 움직임에 촉각이 곤두서겠지만, 측근 인사 재배치가 가져올 시정 공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해찬=당 대표’ 공식, 미래 세종시에 미칠 영향은 

서울 여의도 국회 전경. 이해찬 의원의 당 대표 당선 시, 행정수도 완성의 기운은 보다 긍정 기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당분간 큼직한 정치 이벤트가 없어 2020년 총선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세종시 정상 건설’과 ‘행정수도 완성’을 염원하는 지역 사회의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친노·친문 좌장이자 당 대표로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꿈꿔온 세종시 완성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란 희망 사항의 반영이다.

더욱이 2020년은 세종시 건설 2단계(자족성장기)를 마무리 짓고, 2030년까지 완성기로 나아가는 터닝포인트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시기다.

지·정체와 병목 상태인 ▲개헌과 ‘세종시=행정수도’ 명문화 ▲국회 세종의사당과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 ▲세종경찰청 신설 ▲종합운동장과 법원·검찰청 설치 등 지연된 국책사업의 정상화 등 굵직한 현안 해결에 한층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정에서 조상호 전 정책특보가 빠졌지만, 이춘희 시장의 공약 이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반대 급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오히려 이 의원의 지역 현안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첫 번째다. 새 정부 들어 훈풍이 불고 있는 ‘남북관계’ ‘북미관계’ ‘동북아 외교’ 등에 역할론을 부여받고 있어서다.

본인 스스로도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고 한반도 평화의 기운을 북돋아 동북아 평화 체제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하고, 재집권의 기반을 닦겠다는 것. 당의 새로운 정체성 정립과 유능한 인재 육성, 유능하고 깨끗한 공직 후보 추천 시스템 구축 등의 약속 대부분이 중앙당과 중앙정치 현안들이다.

이 같은 역할 수행도 버거운 마당에 ‘세종시 완성’이란 대의에 다가설 수 있는 실천적 여력이 있겠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민주당 진영에선 긍정론이 대세다. 이 의원이 이날 ‘자치와 분권 기반의 새로운 나라 건설’이란 비전도 함께 쏟아냈기 때문이다. 자치와 분권의 모델도시가 바로 ‘세종시’란 뜻이다.

인근 지역에선 충북도가 ‘KTX 세종역 재추진’ 여부와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앙정치를 넘어 지역까지 ‘이 의원=당 대표’ 공식의 유불리 계산은 8월 25일 전당대회 선출 시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세대교체론과 안정론 중 현 시점에 필요한 가치 선택이 이해찬 의원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민주당 경선은 현재 이종걸(5선), 김진표·송영길·최재성(4선), 이인영(3선), 박범계(재선), 김두관(초선) 의원에 이해찬 의원(7선)까지 8명 각축전 양상이다. 오는 26일 열릴 예비경선에서 5명이 컷오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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