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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정치와 무소속의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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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정치와 무소속의 '파워'
  • 이희택
  • 승인 2016.04.2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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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마루에서

무소속은 사전적 의미로 어느 단체나 정당에도 속해 있지 않거나 그런 사람을 말한다. 정당의 정강정책에 구속받지 않고 소신 있는 정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을 띤다.


하지만 현실 정치로 돌아오면, 무소속이 소신 있는 ‘파워’ 정치를 펴나가기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기존 정당의 기득권과 텃새를 이겨낼 막강한 자본력을 갖췄거나 해당 지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지 않는 이상 그렇다.


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하면 정치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많은 정치인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11명의 무소속 당선인 중 출신 별로는 새누리 7명, 더민주 2명이다.


유승민(대구 동구을) 당선인은 무공천 효과 속 압도적 지지로, 이해찬(세종) 당선인 등 모두 8명은 친정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 이들이 무소속 핸디캡을 극복한 ‘파워’는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민심’이다. 이들은 민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직시했다. 지역민의 요구를 온 몸으로 수용하려 했기에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물론 지역사회내 전반적인 활동성과, 정치력, 공약 등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받았을 것이다. 상대 후보나 정치 상황 등이 만들어준 운(運)도 따랐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에겐 무소속이란 한계가 있었다. 당선 후 복당(또는 입당)이라는 마지막 ‘힘겨루기’를 남겨뒀기 때문이었다.


현재 새누리당은 탈당파 7인 중 유승민,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윤상현(인천 남구을) 당선인이 복당을 신청했고,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강길부(울산 울주군)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장제원(부산 사상구) 4명은 복당을 준비하고 있다.


더민주에선 이해찬 당선인이 지난 19일 복당을 신청한 상태다. 홍의락(대구 북구을)당선인의 복당 여부는 불투명하다. 본인이 원치 않고 있다. 새누리 입당설도 나온다.


이들 9명이 집안 형제들과 ‘파워’ 게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여느 총선보다 무소속 돌풍이 거셌던 만큼 이들의 ‘무소속 파워’가 기성 정당을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현재 복당 구도가 간단치 않은 건 사실이다. 새누리의 경우 최고위는 해체됐고, 비대위 구성 시기도 안개 속이다. 더민주 역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계파간 권력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어 복당 등 당 재편 흐름이 불투명하다.


다만 더민주와 새누리 모두 1석 차이로 원내 12당으로 갈린 만큼 무소속 1명의 복당이 절실하다. 6월초 국회의장 선거가 있고, 현 정부의 추진력과도 결부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당의 방침을 어긴 ‘괘씸죄’가 밑바닥에 깔린 각 당의 반대 기류도 있다. 하지만 내년 대선에서 활약할 만한 비중 있는 인사들도 있어 고민이 깊다. 7선 이해찬 당선인이 대표 사례다.


결국 무소속 당선인들과 기존 정당내 세력 간 ‘파워’ 게임의 승자는 명분에 의해 좌우될 공산이 커졌다. 이런 명분은 단연 여론 및 민심과 직결돼 있다. 이런 상황에 비춰 보면 선거에서 여론과 민심의 힘을 등에 업은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반면 탈당 수준의 또 다른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 강길부 당선인(울산 울주군)이 지난 16~17일 복당의 적절성과 관련,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복당 신청에 나서고 있는 점도 민심에 기반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친노 좌장’ 이해찬 당선인 역시 입당해 당 재건의 주축이 될지, 무소속으로 남아 미아가 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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